내 나이 스무 살
세상에 나가
힘든 노동의 대가로
첫 월급 10만원 받던 날
친구들은 부모님 드린다고
에어메리 사 가는데
나는 일찍 가신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먹먹하고 코끝이 찡했다.
‘이 돈 가지고 울 엄마 좋아하는
땅콩엿 사다 드리면 좋을 텐데.
이 돈 가지고 울 아빠 좋아하는
정종 한 병 사다 드리면 좋을 텐데.’
아무것도 못 사고 만지작거리다
가슴에 품고 온
첫 월급봉투 따뜻한데
자취방 형광등은 오래도록 깜박거렸다.
세상에 질문을 던지기 위해 작가가 되었습니다.채워도 채워지지 않은 그리움 때문에 항상 길을 떠납니다. 길 위에서 만나는 세상의 모든 사물에게 질문을 던지며 길을 찾아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