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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의 바다

by 루아 조인순 작가

평소엔

인색하기만 한 시간이

사고 후 배려가 넘친다.

감당도 못할 시간을

무한대로 안겨주니

어떻게 보내야 할지

하루가 십 년 같고

삼 개월이 삼백 년 같아

꼼짝도 못 하고 누워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선택은 배제되고

어느 쪽이든

기다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

증폭되는 고통에

심연의 바다만 끝없이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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