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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게

by 루아 조인순 작가

깊은 산속 암자

마당 옆에

서 있던 밤나무

뜨거운 여름을 스님의

독경소리 들으며 보냈다.

가을이 되니

밤송이가 익어

툭!

암자 마당에 떨어졌다.

마당을 쓸 던 스님

밤을 주워

다람쥐 하나 주고

청설모 하나 주고

나머지 하나는 스님이 까먹었다.

사이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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