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이 오면 음성 감곡에
연분홍 복사꽃이 지천으로 핀다.
시집가는 새색시 얼굴에 붙이던
연지 곤지를 닮은 복사꽃
산자락 전체가
꽃 분홍 치맛자락을 펼쳐놓은 것 같다.
복사꽃 밑에는
파란 풀밭이 융단처럼 깔려있고
풀밭 군데군데
노란 민들레가 흐드러지게 폈다.
건너편 과수원에도 신부의 부케 같은
하얀 배꽃이 눈부시게 피어있다.
세상에 질문을 던지기 위해 작가가 되었습니다.채워도 채워지지 않은 그리움 때문에 항상 길을 떠납니다. 길 위에서 만나는 세상의 모든 사물에게 질문을 던지며 길을 찾아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