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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아 조인순 작가 Apr 03. 2024

가문의 망신

마음에 담아둔

은둔 식자를 찾아가

당당하게 말했지

내게 장가오라고

살림도 못 하고

밥도 못 하고

일도 못 하지만

항상 곁에서 외롭지 않게

따뜻하게 지켜주겠다고   

  

어떻게 되었느냐고

말할 것도 없이

3초 만에 까였어

은둔 식자를

너무 쉽게 본거지

내공이 장난이 아니더라고

동생이 실소를 자아내며

가문의 망신이라고

날마다 나를 갈구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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