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by 루아 조인순 작가

연인과 애인은 같은 의미로 서로 꽁냥꽁냥 하는 마음으로 서로 연모하는 사이다. 서로를 그리워하며 사랑하는 것이고, 일상에서 온통 애인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행복하고, 못 보면 보고 싶고, 궁금하고 그리운 것이다.

애인의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뛰며 혼자서도 미소가 지어지고, 애인과 비슷한 사람만 봐도 생각나고, 무엇을 하든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 애인이고, 어디를 가든, 무엇을 먹든, 슬프든, 기쁘든 생각나는 사람이 애인이다. 무엇이든 다 주고 싶고, 줄게 없어서 아쉽고 안타까운 것이 애인의 감정이다. 그런 애인과 함께라면 어디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사랑의 감정이다.


그런데 요즘은 애인이라는 말이 많이 퇴색된 것 같다. 시대의 흐름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얼마 전 후배가 필자에게 애인을 소개해달라고 했다. 필자는 반문했다. 네가 그렇게 바쁜데 애인을 어떻게 사귀냐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네가 얽매이는 것을 죽도록 싫어하는데 애인이 있으면 집착과 간섭으로 자유롭지 못하지 않느냐고. 보고 싶을 때 보지 못하면 그 그리움을 어떻게 하느냐고.


그는 뜻밖의 답을 했다. 누가 요즘 애인을 사랑으로 만나느냐고, 필자는 다시 반문했다. 아니, 사랑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애인이 되고, 마음은 가지 않고 몸만 가는 그런 껍데기 사랑이 가능하냐고. 후배는 필자가 답답하다고 했다. 그때부터 필자는 후배의 심리가 궁금했다.


어떤 경로든 사람은 그 대상과 마주하게 되면 여운이 남는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미묘하지만 흔적이라는 것이 먼지처럼 영혼에 묻어난다. 그런데 하물며 남녀가 만나 연애를 하는데 물거품처럼 건조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인지.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것이 사랑이다. 그 힘든 사랑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내공의 소유자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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