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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아 조인순 작가 Mar 20. 2024

그냥 달려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폭발하기 일부직전이면

모든 걸 잠시 멈추고

그냥 달려

낯선 곳에 시선을 빼앗기다 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거든   

  

분노가 목까지 차올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누굴 한 대 치고 싶거든

그냥 달려

달리면서 목청껏 소리를 질려 봐

그럼 속이 좀 시원해지거든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와

주체할 수 없을 때는

애써 꾸역꾸역 참지 말고

그냥 달려

어딘지도 모를 길을 달리다 보면

슬픔이 조금은 잦아들기도 하거든    

 

눈물이 비처럼 내리거든

흐르는 눈물을 닦거나

감추지 말고

그냥 달려

끝없는 길을 달리다 보면

어느새 눈물이 마르기도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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