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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의 향기

봄날에 쓰다(春日有感)

by 죽계

봄날에 쓰다(春日有感)


봄날이 다시 오니 黃沙는 절로 따라오는데

처마 밑에 제비 날아도 임은 돌아오지 않네


물안개 앞을 막아 세상천지가 캄캄하더라도

임 그리는 붉은 마음 그 무엇으로 막으리오


會者定離의 애달픔을 어느 누가 모르리오만

무심한 春波에 부질없는 그리움만 실어 보내네


비 개인 강 언덕에 올라 목메어 불러보아도

애끊는 메아리만 하늘가를 서성거릴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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