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도 한때는 수박이었다.

민주당 가결파 색출에 대한 소고

by 김희원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안 가결과 구속영장 기각 이후, 민주당 내에서 체포 동의안에 대한 찬성표를 던진 의원을 수박이라 비난하며, 색출과 그에 따른 불이익 등에 대한 주장이 단순한 구호를 넘어, 실제 실행으로 이어질 기세다.


그러나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다.


민주당은 그런 정당이 아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5년 정계 복귀를 선언하며,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계 복귀에 반대하는 세력들과 통합민주당에 남았던, 비주류 수박이었다.


그런 노무현 전 대통령은 DJ계(동교동계)가 주류였던 새천년민주당에서 비주류, 요즘의 더불어민주당 내 표현에 의하면, 수박으로서, 대통령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었다.

(예를 들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 초기, 전 정권에 있었던 대북송금사건에 대한 특검을 수용하는 등의 행위, 위 행위는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세력의 잣대에 의하면, 수박적 행동 아닌가?)


이재명 대표는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에 대해 수위가 높은 공격을 하였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도, 당시 당내 주류였던 친문 세력에 의해, 상당한 미움을 받거나 견제를 받았던(ex. 혜경궁 김씨 논란 등) 비주류 수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경기도 지사 후보로 공천되어, 경기도 지사가 되었고, 심지어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민주당은 이런 정당이다.


비주류를 포용하고, 심지어 비주류 속에서 차기 지도자를 발굴해 내는, 그것이 민주당의 역사이다.


아울러 민주당에서 ‘수박’이라는 단어로 상대방을 비난하다니......

부끄러운 일이다.


‘수박’은 해방 후부터 한국전쟁 기간 동안, 속내는 좌익이지만, 겉으로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은 자들을 비난하며, 색출할 때 쓰던 단어였다. 즉, ‘빨갱이’란 단어와 유사한 기능으로 사용된 단어였다.


과거 민주당 계열의 수많은 정치가와 지도자들은 ‘빨갱이’로 내몰리며, 비난받았고, 반대 편에 있던 자들로부터, ‘자신이 빨갱이가 아님’을 증명해 보이라고 공격당하였다.


‘스스로가 빨갱이가 아님을 증명하라니......’

‘스스로가 수박이 아님을 증명하라니.....’


반대편으로부터 당하였던 이러한 반인권적 공격을, 지금 민주당은 내부를 향해 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역사를 좋아하는 변호사가 보는 우리 사회·정치의 세태. 변호사 김희원.


cf) 원 출처만 밝히시면, 얼마든지 퍼 나르셔도 상관하지, 아니 오히려 권합니다. 제가 글을 쓴 이유는 생각의 공유이기에......

keyword
작가의 이전글민씨 정권과 윤석열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