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023. 8. 25.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회 및 2기 출범식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떤 분들은 새가 하늘을 날려면,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가 다 필요하다고 이것을 빗대어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날아가는 방향이 같아야 오른쪽 날개와 왼쪽 날개가 힘을 합쳐서 그 방향으로 날 수 있는 것이지 어떤 새는 앞으로 가려고 하려고, 어떤 새는 뒤로 가려고 하는데, 오른쪽 날개는 앞으로 가려고 그러고 왼쪽 날개는 뒤로 가려고 그런다면, 그 새는 날 수 없고 떨어지게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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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착오적인 그런 투쟁과 혁명과 그런 사기적 이념에 우리가 굴복하거나 거기에 휩쓸리는 것은 결코 진보가 아니고, 한쪽의 날개가 될 수 없다.”
먼저 위 발언은 그 워딩 자체에서 모순점이 있다.
새는 오른쪽 날개는 앞으로 가려고 그러고 왼쪽 날개는 뒤로 가려고 할 때도, 날 수 없지만, 왼쪽 날개 없이 오른쪽 날개만 있어도 날 수 없다.
이러한 다소 모순적인 표현을 넘어, 위 발언의 진짜 문제는 바로 윤석열 대통령의 반대 세력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이다.
위 발언 속에서, 윤 대통령의 반대 편에 대한 기본 인식을 유추하여 보면,
“자신과 반대편에 서 있는 왼쪽 날개인 진보 세력은 대한민국의 역사적 발전을 추구하는 세력이 아니라, 오히려 고의적으로 대한민국의 역사적 발전을 방해하는 반국가적 반동세력.”
이라고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윤 대통령은 자신의 발목을 잡는 반대 세력에게는 국가 발전에 대한 선의가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은 선, 그 반대 세력은 악이라고 간주하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에 경도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러한 윤 대통령과 유사한 사고방식이 몇몇 더불어민주당의 구성원 사이에도 존재하고 있다. 수박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규정짓고, 그들을 색출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자들.
이재명 대표의 체포 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도, 민주당의 발전이라는 선의를 가진 자들이다.
다만, 민주당의 발전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는 방법론에 있어서, 차이만 존재할 뿐이다.
그런 차이를 악의로 취급하며, 그들을 없애야 할 존재로 규정을 짓는다면, 민주당이라는 새는 제자리에 뱅글뱅글 돌다가, 종국에는 바닥으로 추락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의 날개 발언을 듣고, 경악하였던 민주당 구성원들이 위 발언과 같은 맥락의 행동을 하고 있는 현실이 씁쓸하다.
역사를 좋아하는 변호사가 보는 우리 사회·정치의 세태. 변호사 김희원.
cf) 원 출처만 밝히시면, 얼마든지 퍼 나르셔도 상관하지, 아니 오히려 권장합니다. 제가 글을 쓴 이유는 생각의 공유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