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와 정보 왜곡

광해군과 인조반정

by 김희원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에 실패하였다.


그런데 우리가 충격을 받은 것은 유치 실패 자체보다 우리가 받은 표수, 그리고 2차 투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언론과 정부의 잘못된 예측이었다.


사람들은 무능을 탓한다. 정보기관과 외교 당국의 정보 수집에 있어서의 무능을 탓한다.


그런데 그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일까?


광해군은 인조반정에 의해 축출당한다.


인조반정 당시 반정군의 병력은 약 1,000여 명이었고, 그중에 절반은 정규군이 아니라, 반정 세력의 노복이거나 그들이 고용한 왈짜패들이었다. 심지어 반정 당일 반정의 주모자인 이귀와 김자점이 역모를 일으킨다는 고변을 담은 상소까지 광해군에게 전해졌다.


그러나 결과는 알다시피, 반정의 성공, 그리고 광해군의 폐위였다.


당시 역모에 대한 정보는 정확히 수집되어, 최고 지도자인 광해군에게 전달되었다.

그러나 광해군은 이를 무시하였다.


김개시라는 상궁의 치마폭에 싸여 눈과 귀가 가려졌다. 정확히는 광해군 스스로 눈과 귀를 가렸다.

심기에 거슬리는 정확한 정보는 무시하고, 자신의 심기에 맞는 달콤한 거짓 정보만을 취하였다. 역모는 풍문일 뿐이고, 정권은 안정적이라는 달콤한 김개시의 거짓 정보만을 듣고, 판단하였다.


이번 사태의 경우도 심기에 거슬리는 정확한 정보와 심기에 맞는 달콤한 거짓 정보 둘 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달되었고, 윤석열 대통령은 광해군과 같이 자신의 심기에 맞는 달콤한 거짓 정보만 취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되고, 동시에 우려가 된다.



역사를 좋아하는 변호사가 보는 우리 사회·정치의 세태. 변호사 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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