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진짜 새해

by 채송

미뤄뒀던 일도

미루었던 마음도

새해 앞에서는 얄짤없다.

다짐이나 결심을 할 땐 꼭 산에 가는데

오늘은 사람이 아예 없진 않고 한 두 명씩 올라가고

내려가곤 했다.

명절이고 연휴인데 모두 혼자였다, 나처럼.

혼자가 익숙하고 혼자가 편하고 조용한 게 좋다.

사람이 싫은 건 아닌데 내가 에너지를 많이 쏟는

건지 커피 하나를 주문하고 가지고 나오는 것도

인사를 할지 말지 신경이 쓰인다.

초예민자도 맞고 우울증 검사도 할 때마다 병원에

가라고 경고하는데 내가 버티는 건지 아니면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내일부터 새해니까 이곳의 챕터도 새로운 제목으로

바꿀지 고민이고

내가 정말 어디가 아픈 건지 목요일엔 제대로 검사를 받아보러 병원에 갈지도 고민이다.

모두 해야 할 일들인 것도 맞고.

이제 좀 내려놓고 싶다.

뭐든.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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