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는 없었다. 단지 흐트러진 나를 정리해야 했을뿐,,

그냥 사회생활 못하는 엄마일 뿐입니다.

by 김파랑

가끔은 나에게 깊숙이 다가오는 이들이 있다.

아이들을 통해 가느다랗게 이어온 선을 어느날 팽팽히 잡아당기며 코앞까지 다가오는 이들이 있다.

나는 단지 사람이 그립다..그래서 이렇게 다가온 이에게 온 마음을 준다.


그 사람의 말은 달콤하고 외로움에 지친 나를 달래주기에 모든 것이 샤방샤방하다.

심지어 나의 미래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단시간에 그런 사람과 깊숙히 친해진다.


언제나 말을 아끼고 있기에 이런 사람에게는 나의 이야기를 술술하게 된다.

그 사람은 어떤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그러다보면 목적이 있던 이들은 나를 낚았다고 기뻐한다.


나에게 미끼를 던졌고 나를 잡았다고 생각한 순간 그 사람의 목적이 슬슬 보인다.

또는 잡은 물고기가 너무나 달라붙어 갑자기 나에게서 멀어지려고 한다.

그리고 그 물고기는 멀어지는 그 사람이 너무 잘 보인다.


서로서로 오해하며 살아가는 세상이라 나는 그렇게 오해하고 상대편은 나를 어찌 오해할 지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오해로 서로 멀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언제나 바짝 다가온 이들은 그렇게 멀어진다.


그러면 나는 다시한번 이불속으로 들어간다. 일상 생활속에서도 그 사람이 머무른다. 그이가 나에게 떨어져 나가기까지는 대략 1년이란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그 후에도 한번씩 나의 머릿속으로 찾아온다.


나는 단지 순수하게 친해지고 싶었던 것이다.

허물없이 나의 속내를 내비치며 서로 위안삼고 싶었던 것 뿐이었다. 그리고 속내를 내비취는 것은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는 것을 훗날 알게 되었다.


혼돈의 도가니 이불속에서 나오면 나는 나라는 자신을 또 한번 정리해야 한다.

어린아이처럼 팔닥거리던 나는 온데간데 없고 내 자신을 한번 잠재워야 한다. 그렇기에 팔닥거리던 내가 이제는 성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은 더더욱 나에게 거리를 두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나 보란듯이 다른 누군가와 친밀해져 나를 다시한번 외톨이같은 기분속으로 내던져 준다.


당신의 마음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나로인해 기분이 나빠졌음을 안다. 나의 수많은 생각이 오해를 일으키고 그 오해가 또 나를 훼방놓아 당신의 울타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음을 안다.

그렇지만 악의는 없었다.


당신에게 질려서가 아니다. 당신에게 볼일 다봐서가 아니다. 당신에게 단물이 없어져서가 아니다.

그런 악의는 없었다.

단지 나는 상처받은 잡힌 물고기였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이 세상엔 이렇게도 사회생활을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생각이 많아 나 자신이 혼란스러웠을 뿐..

악의는 없었다.

혼란스러운 나를 잠재우려고 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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