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발맞춘다는 것..
긍정적인 것만 쓰고 싶었다.
나를 괴롭히는 것은 회사였으며 , 그것을 끊어냄과 동시에 더 이상의 고통은 없을 줄 알았다.
모든 것이 감사하고 모든 것이 행복했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나는 행복과 직장을 맞바꾼 것이니까..
하지만..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과연 무엇인지.. 혼돈의 도가니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세상 사람들은 여전히 분주하게 살아갔다.
나만 빼고 나만 정지된 채
그렇게 바쁘게 빙빙 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쫓아가려고 발버둥 치며 제자리에 있었다. 괴로웠다.
그들처럼 달리고 또 달려야 하거늘
나는 그 발걸음이 떼어지지가 않았다.
멈춰 선 채 세상이 돌아가고 있는 것을 지켜본다는
것은 갇힌 차 안에서 멀미 나는 그런 기분이었다.
그렇다. 울렁거렸다.
빙빙빙 빠르게 돌아가는 판 위에서 멈춰서 있는
그 기분..
이것은 나에게 적신호임을 나는 안다.
언제나 그랬다.
모두가 미친 듯이 좋은 대학을 바라보며 달려갈 때
모두가 좋은 직장을 잡으려 숨 가쁘게 달릴 때
모두가 합격하려 숨도 안 쉬고 공부하던 그 틈에
있을 때..
모두가 조직에 발맞추어 살아가려 발버둥 칠 때,
그 순간순간의 울렁증을 극복해 가며 그들과 발맞추고 누구보다 빠르게 숨 가쁘게 움직였다.
그리고 결과는 언제나 ,, 허무함 뿐이었다.
언제나 나는 숨 가쁘게 돌아가는 그 순간 멀미 나는 기분으로 멈춰서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또 멈춰있다.
sns로 발맞춰 분주하게 돌아가는 이 세상 속에서 멈춰버렸다.
또다시 누구보다 분주히 이 세상에서 나를 홍보해야 함을 안다.
그것이 내가 선택한 일에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일인 것만 같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쫓아가느라 또 진짜 나를 등지고 달려야만 한다.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는다.
아마도 그 분주함 끝에 허무함이 찾아올 것만 같다.
아니 분명히 그럴 것이다.
나의 무의식이 이토록 분명하게 나를 가지 말라고 끌어당긴다.
세상에 또 발맞춘 그 끝엔 너의 세상이 없을 것이라고..
그럼에도 또다시 sns마케팅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내 현실이,
반드시 행복해야 하는 지금..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이 나를 정말 미치게 만든다.
나는 정말 이 일이 하기 싫은 걸까? 아니면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싫은 걸까? 온라인 세상은
나와 맞지 않는다며 나를 한계 짓고 있는 걸까?
모두 다 나를 넘어서는 것 같은데 뒤쳐지는 느낌과 따라잡을 수도 없을 것 같은 그 두려움일까?
오만가지 생각들을 이성적으로 떨쳐내는 것은 할 수 있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두려움 따위야 이겨내면 그만이었다. 평생을 두려움과 싸워 시작하는 연습을 했으니..
하지만 마음이 나를 가지 말라고 꽉 잡아버리는 이 기분은 떨쳐내기가 참 어렵다.
나이가 들 수록 정말로 어떤 일을 헤쳐나가는 것이 참으로 힘이 든다. 아자아자 파이팅을 수없이 해도 절대로 내키지 않는 길 앞에서 나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버린다.
세상에 발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이토록 힘든 일이가 싶기도 하다.
그저 모두가 하듯이 따라가면 그만이거늘 왜 그 길목 앞에서 망설이는지, 나의 무의식이 나다운 길을 찾으라고 말해주는 것인가란 생각에 더욱 고민만 깊어져 간다.
지금 내가 꼭 해야 하는 일이 마음이 잡아버릴 때,
나는 세상과 발맞추지 않고 또다시 굴속으로 들어가고만 싶어 진다.
그리고 또 생각한다.
세상에 발을 꼭... 맞추어 살아야만 할까요??
나는 앞으로도 이 질문에 답을 구하며 살아가야 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