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쌤과 함께 나누는 100일의 생각 산책
영화 <썬더볼츠>의 어벤져~즈는 유쾌했다. 주인공 엘레나 역할의 플로렌스 퓨는 인형처럼 예뻤고, 나머지 주인공들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이름도 어려운 발렌티나 알레그라 드 폰테인 회장에 속아 악덕 기업 옥스(Oxe)를 위한 비밀 임무를 위해 어딘가로 모여든 하자 있는 영웅들이 만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서로가 적이었던 그들은 CIA 국장 발렌티나에게 속은 것을 알게 됐다.
이제 그들은 힘을 모아 탈출해야 한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순간이다.
또는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많다.
냉혹한 국제정치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맹도 없다는 것을 역사는 꾸준히 증명하고 있다.
동이불화(同而不和)
겉은 같으나 속은 화합하지 않는다.
<행복한 논술> 초등 5월호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한다.
겉으로는 찬성의 표를 던지지만, 속으로는 반대의 표를 던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동이불화는 춘추 시대의 공자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군자는 남들과 잘 지내면서도 소신까지 굽히지는 않지만, 소인은 말과 행동이 남과 같아 보여도 속마음이 달라 진심으로 어울리지 못한다.
<행복한 논술> 초등 5월호
공자는 소인은 같은 편이면 의견이 달라도 무조건 편들고, 다른 편이면 의견이 옳아도 무조건 반대한다고 말한다.
소인과 함께 한다면 그른 것이 옳은 것으로, 옳은 것이 그른 것으로 둔갑할 수 있다.
미국과 한국은 한국전쟁 이후 줄곧 위대한 동맹(Great Alliance)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나친 몰입에 성조기를 수시로 흔들어대는 어떤 모습이 꼴사납긴 하지만, 그럼에도 미국은 우리를, 우리는 미국을 완전히 물리칠 수 없는 각자의 목적이 있다.
굳건한 동맹 관계가 전략적 유연성(strategic flexibility)이라는 이름으로 한번씩 흔들리곤 한다.
활화산 만큼이나 뜨거운 긴장 관계를 불러일으키는 대만 문제가 중국과 미국, 미국과 중국 사이에 존재하는 한 한국은 언제든 영향을 받는 위치에 있다.
지난 2월 미국은 사실상 적대국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와 북한에 손을 내밀었다.
전통적 우방국인 영국과 프랑스, 일본의 입장에 반하는 단독 행동으로 인해 국제정치는 더욱 혼란에 빠져들게 되었다.
자국의 이익 앞에서는 동맹국들과도 同而不和의 길을 걷는 상황으로 바뀌었지요.
<행복한 논술> 초등 5월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미국은 있었지만 북대서양 조약 기구의 회원국은 없었다.
러시아와 북한을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에도 미국은 찬성이 아닌 반대의 표를 던졌다.
완벽히 자국의 이익만을 앞세우며 철저히 동맹을 무시하고 있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를 통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영화의 한 장면을 통해 사자성어 동이불화를 이야기한다.
생활 속 동이불화를 떠올려본다.
의외로 아이들은 트럼프를 꽤나 잘 알고 있다.
어느 집 아이는 트럼프 때문에 아빠의 비트코인이 날아갔다고 강하게 비판했고, 어떤 아이는 트럼프는 그냥 나쁘다고 시도때도없이 비난한다.
어쨌든 트럼프를 통해 변화무쌍한 국제정치의 냉정한 현실을 이야기해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영화의 한 장면에서 충분히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