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15]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빼기

강쌤과 함께 나누는 100일의 생각 산책

by 해피강쌤

회복탄력성은 건강한 일상을 위해 꼭 필요하다. 예측 불가능한 삶의 영역에서 회복탄력성이 없다면 그대로,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의 고난을 받아들이는 것도, 다시 일어서는 것도 도무지 쉽지 않다.


관성은 건강한 글쓰기를 위해 꼭 필요하지 않다. 재능과 노력이라는 요소에 의해 조금은 예측 가능한 글쓰기의 영역에서 관성이 있다면 그대로, 굳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도, 잘못된 것을 바꾸기도 무엇하나 쉽지 않다.


내가 가르치는 논술은 읽기와 쓰기, 생각하기를 수시로 왔다갔다 반복하며 하나의 주제를 깊게 바라보는 것을 유도한다. 한 번만 읽지 않고, 두 번도 읽고 세 번도 읽는다. 한 번만 쓰지 않고, 짧게도 쓰고 길게도 쓴다.


그 중 쓰기에서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 길게 쓰기? 짧게 쓰기? 처음이라면 길게 쓰는 게 어렵지만, 한두 달 공부를 한 학생이라면 800자, 1200자 쓰는 일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문제는 짧게 쓰기, 즉 요약이다.


나와 만나는 학생들은 한 페이지를 200자로 요약하세요, 200자를 다시 100자로, 마지막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까지 매주, 빠트리지 않고 연습한다. 중심 문장이 다 들어갔는지, 주제에 맞게 알맞은 흐름으로 요약이 되었는지,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며 다듬고 다듬어 깔끔한 요약을 매주 연습한다.


그렇다면, 나의 글쓰기는? 내가 하고 있는 글쓰기는, 나의 글쓰기는 괜찮을까? 좀 더 나은 글쓰기를 바란다면, 무작정 쓰기만 할 수 없다. 적어도, 나도 발견하지 못하는 안좋은 습관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타인의 평가가 필요하다.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뭐가 어려울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어른스럽지 못한 감정에 따라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하는 5월 가정의 달이다. 보통의 일상적인 사랑을 최선을 다해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했음에도 정작 5월에 일상적인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무엇인가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밀려온다. 사랑이 가득해야 할 가정의 달이 부담스러운 이유는 바로 미안한 마음 때문이다.


퍼스널 브랜딩 그룹의 <책과 강연>의 이정훈 대표님의 글쓰기 강연을 통해 내 글에 대한 코칭을 간단히 받을 수 있었다. 반복되는 5월을 한 번만 쓰자, 다소 긴 문장을 짧게 줄이자, 쉼표를 이용해 내용을 연결하자!.. 다소 부끄러움이 밀려왔지만 다행인 것은, 평소 내가 생각하는 스스로의 단점이 대표님의 코칭 내용과 많이 비슷했다. 알고 있었음에도 고쳐지지 않았던 것은 글쓰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던 완벽한 부정적 관성 때문이다.


오늘 글쓰기 강연을 통해 배우게 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판단하라! 게으름이나 고집과 같은 부정적 관성에 둘러싸인 나는, 제대로 나를 판단하지 못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직접 해보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매일 글쓰기와 요약을 시키면서 정작, 내 글쓰기와 요약은 하던대로, 내키는대로만 하고 있었다.


철저히 타인의 시선으로, 시키지만 말고 직접 해본다면 나를 둘러싼 부정적 관성은 올바른 습관이라는 긍정적 관성으로 어느새 바뀔 것이다.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요약이다. 논술에서도 역시 요약은 중요하다. 글쓰기 또한 간단 명료하게 써야 더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더하기보다 빼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언제나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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