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쌤과 함께 나누는 100일의 생각 산책
완벽은 어렵다~고 책에서 봤다. 완성이라도 하라~고 책에서 봤지만 알 수 없는 고집 때문에 완벽에 집착하느라 밤 12시가 되기 직전 겨우 하루의 글쓰기를 급하게 완성한다. 초라하고 성급한 완성에 화가 나지만 다음날도 마찬가지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책에서 봤다. 실패가 아닌 성장을 한 것이라~고 책에서 봤지만 실패는 어디까지나 실패일 뿐, 보이지 않는 성장의 빛을 투시해서 볼 만한 지혜와 인내가 나에게는 몹시, 부족하다.
실패를 성장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실패로만 여기는 나는 이분법적 사고로 나와 세상 모든 것을 판단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분법적 사고는 우리집 첫째와 둘째에게도 나타난다.
첫째에서 시작된 검정에 대한 집착을 둘째도 그대로 따라한다. 모든 옷의 색을 검정으로 통일하고 있는 10대의 남학생들에게 검정색은 옷이 나타내고 있어야 할 완벽한 색이다. 그들에게 하얀색 옷은 입을 수 있는 옷이 아니다.
이 색도 입고, 저 색도 입고, 이것저것 섞여 입어도 좋으련만, 오로지 검정색만 입는 이 아이들의 패션 감각 또한 이분법적 사고의 한 결과일 수 있다. 검정색은 멋있지만 하얀색은 멋있지 않다.
명료한 마음은 흑백 포장지에 싸인 채 당신에게로 오지 않는다. 그것은 양극단 사이 어딘가에 있는 회색의 영역에 둥지를 틀고 있다.
<하루 쓰기 공부> 중 일부
나에게 그리고 우리집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을 둘로 나누어보는 이분법적 사고가 아니다. 검정색과 하얀색이 아닌 회색의 영역에서 만들어지는 또 다른 시선이 필요하다.
회색은 여러 의미 중 하나는 중립이다. 검정색과 하얀색, 즉 흑과 백의 중간에 위치한 회색은 객관적일 수 있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부족한 내 글이 크게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나에게 관대해질 수 있다.
하얀색을 도저히 입을 수 없다면 회색으로 타협할 수 있다. 검은색에 아주 가까운 회색, 점차 검은색으로 멀어지게 할 수 있다. 아이들만의 패션 기준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너도 좋고 나도 좋은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
아이들과 나에게 필요한 것은 회색이다!
중등 아이들과 정치 양극화를 공부했다. 진보와 보수가 있고, 우파와 좌파가 있다. 이들은 모두 우리 사회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극우와 극좌는 위험하다.
극우, 극좌
극우는 보수의 극단에 해당하는 정치 성향인데, 기존 질서를 절대시하며, 민족 중심의 권위 체제를 추구한다. 극좌는 진보의 극단에 해당하는 정치 성향인데, 기존 질서를 뒤엎고, 평등 중심의 체제 변화를 추구한다.
<행복한 논술> 중등 5월호
정치 양극화는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가 극단화로 나뉨에 따라 합의가 어려워지는 현상을 말한다. 정치 양극화는 갈등을 유발한다. 갈등의 범주는 세대와 지역, 성별로 확대되었고,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이민자와 유색 인종에 대한 혐오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결과에 이르렀을 정도로, 정치 양극화로 인한 문제는 심각해진 상황이다.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질문을 만들어보자.
정치 양극화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정치 양극화가 생기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정치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치란 무엇일까?
우리 동네에도 정치가 있을까?
우리 학교, 교실에도 정치가 있을까?
이분법적 사고로 인해 하루의 시간이 밤으로 향할수록 괴로움이 커졌던 나와, 검정색 옷만을 고집하던 첫째와 둘째에게 회색이 없었다면? 우리가 회색의 영역이라는 새로운 시선을 갖지 못한다면?
나는 매일 괴로운 글쓰기의 악순환에 빠져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매일 검정색만 입느라 자신도 모르게 외적 정체성이 전혀 없는 개미 군단의 일원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정치 양극화 또한 마찬가지다.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을 이용한 공약을 내세우는 정치인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아봐야 한다. 확증편향에 의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늘 점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위험한 극우와 극좌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고, 모든 것이 위태로워지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우리 가족 구성원들의 이분법적 사고의 예를 찾아보자. 주고받는 몇 마디를 통해 자연스럽게 정치 양극화로 주제를 연결해서 아이에게 민주주의와 그에 필요한 올바른 사고의 씨앗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