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18]신념이라는 두 글자로 시작된 논술

강쌤과 함께 나누는 100일의 생각 산책

by 해피강쌤
교회세

종교 단체 운영을 위해 걷는 세금.

<행복한 논술> 초등 5월호


학생과 함께 <시민 불복종>을 공부하는 중에 교회세가 나왔다. 세금은 알고 있지만 세금의 종류는 잘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교회세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책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국가에서 강제하는 교회세는 자신의 신념에 반한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부당한 명령을 최후의 평화적인 수단을 통해 거부하는 것이 시민 불복종이다. 여기서 질문, 개인의 신념, 신념이란 무엇일까? 초등 6학년 학생이 이해하기에 다소 어렵게 보이는 이유는 신념이 철학적, 심리적 개념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쉽게,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믿음이나 확고한 생각을 신념이라 설명할 수 있다. 여기서 질문, 너에 신념은 무엇이니? ''나'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남편과 나는, 서로 거짓말 하지 않아야 한다. 거짓말 하지 않아요~는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해당되기 때문이다.

삼남매가 자라 가정을 이뤄도 될 책임과 능력이 생기는 어느 연령대에 이르러, 결혼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면? 괜찮다. 과거라면 받아들이지 않았겠지만 미래도 아닌 현재에 벌써, 결혼이 필수는 아니라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혼 안해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이슬람권 국가나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는 아직도 법적으로 일부다처제를 인정하고 있다. 그 문화권에서는 전혀 문제될 게 없는 제도지만,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아니다. 중혼 조차 인정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일부다처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개인적 신념, 결혼을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신념, 결혼은 한 번에 한 사람하고만 해야 한다는 문화적 신념까지. 신념의 범위는 개인에서 사회, 국가와 문화로 확장된다.

학생의 대답은 이렇다. 닭다리 두 개를 절대 혼자 다 먹지 않는다. 반드시 동생과 나눠 먹고, 하나씩 양보해야 한다! 통닭, 닭다리, 아주 중요하다. 개인적 신념으로 삼기에 나쁘지 않다. 다시 질문, 조금더 확장해서 사회적 또는 문화적 신념이 있을까? 군대! 남자와 여자의 완전한 평등을 원하는 10대의 눈에 군대를 남자만 간다는 사실은 신념에 반하는 참기 힘든 현실일 수 있다. 이해한다.


도른 눈빛의 우리집 둘째는 중2다. 학교와 사회에 불만이 많다. 어른이라고 학생들에게 꼰대스럽게 대하거나 말하는 모든 태도에 지독히 비판적이다. 그 아이에게 개인적 또는 사회적 신념은 평등이다. 아이라고 함부로 대하거나 어른과 다르게 대하는 것은 신념에 반하는 모든 것들이 싫다고 말한다.

신념, 단 두 글자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개인과 사회, 문화를 넘나들며 1시간의 수다를 이끌어냈다. 의미있는 수다, 그것이 그대로 논술이 되었다. 어느 날은 와장창 쓰고, 어느 날은 주구장창 얘기하며 자신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논술이다.

신념,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믿음이나 생각! 아직 잘 모를 수도 있고 또는 바꼈을 수도 있는 각자의 신념을 생각해 보자. 나에 신념을 이야기하며 자녀의 신념 또한 끌어내 보자.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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