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쌤과 함께 나누는 100일의 생각 산책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재미는 중요하다. 놀이뿐만 아니라 일과 공부에서도 재미는 어느 정도 중요하다. 재미가 없다면 시작하는 것도, 계속 하는 것도 모두 어렵기 때문이다.
학원은 보통 부모님의 필요에 의해 학생이 다닌다. 다니는 것은 학생인데 필요의 주체는 부모님이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고 실제로 그런 학생을 종종 만나고 있다. 학원 선택에 있어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아이는, 만날 때마다 반갑다.
학원을 선택하고 다닐 때 재미와 필요는 학생과 부모 모두에게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아무리 필요하다고 해도 재미가 없다면 다니기 어렵고, 아무리 재밌어도 필요가 없다면 그 또한 계속 다니기는 어렵다.
모든 결정이 그렇듯 학생과 부모의 기준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학원을 선택해야 한다. 경험은 많을수록 좋다는 말이 있지만 학원 경험이 많을수록 좋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사교육에 속하는 학원을 꼭 가까이 둘 필요도, 학원 경험을 많이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원 선택의 기준이 필요에 치우침에 따라 재미는 자연스럽게 중요도가 줄어든다. 그렇지만, 배우는 학생을 앞에 두고, 필요만을 강조한 수업, 이야기 전달은 가혹할 수 있다. 그것이 특히 논술이라면..
교육관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논술이야말로 필요가 더욱 중시되는 과목이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논술 수업에 있어 재미는 자연스럽게 중요도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로, 논술 학원을 다녀야 하는지를 따져봤을 때, 필요가 없다는 말과 재미가 없다는 말은 그 해석이 달라진다. 필요가 없다는 말은 논술의 필요성을 딱히, 중요하게 여기지 않은 것이기에, 즉 나와 생각이 다른 것이기에 그대로 존중하면 그걸로 끝이다.
재미가 없다, 이게 문제다. 재미는 분명히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필요한 요소고, 시작한 것을을 오랫동안 하기 위해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수업에 있어 재미가 담당해야 할 부분은 흥미 유발, 그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말과 글을 수단으로 사고의 확장을 연습하는 논술에 있어 재미는 그 담당 범위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재미는 언제나 중요하지만 교육의 목적이 필요라면, 재미의 역할은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재미가 없다고 수학 학원을 그만두는 경우는 별로 없다. 학년이 높을수록 재미가 없다고 영어 학원을 그만두는 경우도 거의 없다. 수학과 영어는 필요한 과목이기 때문이다. 판단의 주체가 학생이든 부모든, 논술을 바라보는 시선에 재미 보다는 필요가 더 큰 판단 요소가 되길 희망하며, 논술의 목적을 자유롭게 서술해 봤다.
세상에는 재미있는 것이 참 많다. 나에게 재미를 선물해 주는 온갖 것들을 찾아 보자!
세상에는 재미는 없지만 필요한 것들이 참 많다. 필요에 의해 내가 알아두고 배워둬야 할 것들이 최대한 많이 찾아 보자!
아이가 정한 한 가지, 내가 정한 한 가지를 서로 주고받으며 재미와 필요 사이 적절한 균형을 함께 찾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