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25]체험학습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

강쌤과 함께 나누는 100일의 산책

by 해피강쌤

체험 학습은 크게 학교에서 하는 것과 가정에서 하는 것으로 나뉜다.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교외 체험 학습은 경기도의 경우 20일에서 40일로 연장되어, 자유롭게 비교적 길게 바깥 활동을 할 수 있다.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체험 학습은 학교장 재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학교마다 다르다.


체험 학습을 하는 곳이 있다면 하지 않는 곳도 있기 때문에 시기나 대상 학년도 모두 다르다. 아이들은 우리는 못 가는데, 너희는 가는구나, 라는 단순한 아쉬움을 표현하는 정도로 그치지만 어른들은 체험 학습을 가는 것과 못 가는 것을 결정하고, 결정된 그 내용을 조금은 복잡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


체험 학습을 바라보는 시선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연령이 낮은 초등학생의 경우 현장 체험학습이 교내 안전 체험학습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분위기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체험 학습,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체험 학습의 시작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에 처음 가게 된 수학 여행이 체험 학습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이때는 견문을 넓히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지만 2000년대에 들어와 창의력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바뀌며 적극적으로 체험 학습을 활용하기에 이르렀다.


대참사이고 명백한 희생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논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다르게 보는 시각이 존재하는 세월호 참사는 수학 여행을 없애거나 중단시켜야 할 중대한 이유가 되어, 열띤 논쟁의 한가운데 여전히 표류중이다.


서양을 중심으로 설명하면 산업화가 기준이 된다. 산업화 이후 이루어진 주입식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교실이 아닌 곳에서 체험 중심의 활동으로 학습에 대한 흥미를 유도한 것이 현장 체험 학습의 시작이다.


체험 학습의 장점과 단점


분명한 목적이 있었던 체험 학습은 당연히 장점이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한 번의 경험이 주는 배움의 효과는 클 수 있다. 협동심과 배려 또한 배울 수 있는 체험 학습이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가장 큰 단점은 안전 문제다. 세월호 참사라는 가슴 아픈 희생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안전 문제로 인해 불행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체험 학습 폐지 찬반 논쟁


체험 학습 폐지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입장은 주장과 근거가 모두 명확하다. 안전을 이유로 폐지되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체험 학습으로 얻게 될 학습 효과가 크지 않다는 근거를 함께 제시하고 있다.


협동심과 문제 해결 능력을 배울 수 있는 체험 학습을 안전 문제로 폐지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는 쪽은, 안전을 더 강화해서 충분히 위험 사고를 대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위험하다고 모든 것을 하지 말자는 주장은 옳지 않다고, 반박한다.


체험 학습 폐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환경은 변했다. 산업화 이전에 자연이 교실의 역할을 했다면 산업화 이후 교육은 교실에서 주도적으로 이루어졌다. 자연과 교실의 경계가 명확했기에 교실이 아닌 곳을 체험 학습의 장소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환경은 여전히 변하고 있다. 현대의 환경은 과학과 우주 기술의 발달의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새로움이 가득하다. 이 말은 곧, 교실이 이전의 교실과 새로운 교실이 아니라는 뜻을 나타낸다. 체험의 방법이 교실에서도 충분히 새롭고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그 옛날 루소가 자연으로 돌아가길 원했던 것처럼, 현대인 또한 도시가 아닌 곳으로 일부러 떠나는 경우도 있다. 환경은 변했지만 자연의 의미는 변하지 않았음을 뜻한다. 기술의 발전이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하지만 살아 숨쉬는 나뭇잎을 보고 만지고, 그 나무가 자라는 곳에 가득한 흙이 아이들 손에 닿는 것이, 여전히 더 큰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처음 질문으로 다시 돌아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체험 학습, 내 의견은 도대체 무엇일까?


내 의견은 찬성도 반대도 아니다. 어른들의 시선이 대체로 부정적이라는 말을 앞서 소개했다. 실제로 교사들에게 물어본 결과 20퍼센트는 체험 학습을 가지 않겠다고 대답했고, 취소한 학교도 15퍼센트 정도이니, 체험 학습을 바라보는 시선에 걱정이 많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정하는 것에서 조금 벗어나, 교사와 학부모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논의의 과정에 학생들은 주체가 될 수 없을까? 교육의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한 논의에서 현재는 어른과 아이를 공동의 교육의 주체로 바라보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체험 학습에 있어서 특히, 아이들이 의견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아이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어른들의 노력이 어쩌면 더 먼저이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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