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26]어디에나 있는 반려동물이 드래곤이라면

강쌤과 함께 나누는 100일의 생각 산책

by 해피강쌤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네가 날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돼. 너는 나에게 세상에서 유일한 조재가 되는 거야. 나도 너에게 세상에서 둘도 없는 존재가 되는 거고…….

<어린 왕자>


길들인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린 왕자가 묻자, 여우는 필요한 존재, 유일한 존재 그리고 둘도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답한다. 서로 다른 두 대상이 만나, 시간 속에 책임이 생기면서 둘도 없는 유일한 존재가 되는 길들여짐은 의도적인 악한 설정이 없다는 전제하에 아름답고 의미 있는 일이다.

서로에게 낯선 두 사람이 만나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되고, 극히 일부의 공통점을 사랑으로 발전시켜 특별한 연인이 되고, 태어나 보니 누군가의 자식, 형제 자매로 세상 어떤 것보다 단단하고 끈끈한 가족 구성원이 되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우리 모두는 살아가고 있다.

사람 사이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관계 속에서 더 주도적이거나 혹은 덜 주도적으로 어린 왕자와 장미꽃이 그러했듯 우리 모두는 길들이고 길들여지며 사람들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가 사람 뿐일까. 물건도 있다. 매일 사용하는 펜, 더 자주 사용하는 물컵, 낡았음에도 버리지 않고 계속 입고 있는 옷 등은 익숙함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길들여진 물건들이다. 우리는 물건과도 길들이고 길들여진 채 살아가고 있다.

사람은 아니지만 어딘지 모르게 더 특별하면서 물건은 더더욱 아닌 무엇인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반려동물일 것이다. 의도적인 악한 감정 없이 반려동물을 바라보고, 그 중 강아지와 고양이를 예로 든다면, 그들 또한 우리와 함께 길들이고 길들여지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 더욱, 우리와 가까이 있는 그들이다.

사람과 물건처럼, 어쩌면 그 이상 특별한 반려동물 중 고양이가 우리와 함께 살며 길들이고 길들여지게 된 시간은 얼마나 됐을까? 고양잇과 동물에 속하는 고양이가 본격적으로 우리와 함께 집고양이로 살아가기 시작한 것은 대략 1만 2000년 전이다. 농경이 시작되고 농작물의 수확량이 늘어나면서, 함께 늘어난 것이 바로 쥐다. 어디선가 나타난 들고양이들이 쥐를 잡아먹기 시작한 그때가, 고양이 가축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길들이고 길들여지는 관계를 맺으며 인간과 함께 살기 시작한 집고양이들은 그러나 야생의 습관이 남아 있다. 기분 좋을 때 골골송을 부르고 집사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눈을 질끈 감고 꾹꾹이를 보여주지만 강아지와 비교해 확실히 독립적이다. 들고양이의 야생성이 집고양이들에게 남아 있다는 증거다.


어느 순간 인간 스스로 자신을 위대하게 인식하면서부터 자연을 포함한 다른 동물종의 수난이 시작되었다. 오로지 인간들이 만들어 낸 이유로 어느 때는 지켜지고, 어느 때는 몰살되기를 반복하면서 사라지는 종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가축화로 우리와 함께 살아오고 있는 집고양이들은 타고난 야생성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의해 길들여진 채, 너무나 사랑스러운 반려동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의도적인 악한 감정을 분출하는 소수의 어떤 사람들로 인해, 잔혹한 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고양이들을 싫어한다는 단순하고 개인적인 감정이 아닌 복잡하고 조직적인 이유를 들어 고양이를 서슴치않고 잔혹한 방법으로 죽였던 때도 있었다. 중세 유럽에서 악마와 연결된 어둠을 검은 고양이와 연결시켜, 고양이 전체를 도륙했던 교황 그레고리우스 9세 때의 마녀 사냥이 그 예다.

마녀 사냥이 있기 전 고대 이집트에서 고양이는 달랐다. 다산의 상징이었고, 파라오를 보호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고양이는 신처럼 대우받았다. 기르는 것을 장려하고 함부로 죽이는 것을 금지시켜 고양이를 귀하게 떠받들었다.

시기에 따라 상황에 따라 처지가 달랐던 고양이는 현재, 집사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그 위상이 꽤나 높아졌다. 기꺼이 냥이 집사가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길들이고 길들여진 채,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고양이는 어느 집에나 한두 마리 정도 있는 반려동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어느 집에나 한두 마리 정도 있는 반려동물은 확실히 길들이고 길들여진 채 우리와 함께 있다. 길들이지 못했다면 결코 우리와 함께 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길들여진 것에 의미는 여우의 말처럼 관계를 맺고,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가 되는 것을 말한다.

오로지 서로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 타인의 기준도 필요없다. 나를 제외한 부족 모두에게 만나는 순간, 죽여야 하는 대상이라 하더라도, 그가 나에게 길들여졌다면 그로 인해 내가 그에게 길들여졌다면 둘도 없는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면, 그 순간 그는 죽여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지켜야 하는 대상으로 바뀌는 것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를 보고 이렇게나 깊게 감동하게 될 거란 예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시리즈로 제작되는 애니 중 드래곤 길들이기 만큼은 별로였다. '드래곤' 캐릭터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훌륭한 스토리마저 감동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실사로 개봉된 드래곤 길들이기는 완벽했다. 반드시 죽여야 하는 드래곤 투슬리스를 절대 죽일 수 없었던 주인공 히컵의 이야기가 배우들의 연기와 뛰어난 영상이 더해져 웅장해지는 마음에 따뜻한 눈물이 흐르게 만드는 훌륭한 영화로 탄생됐다. 이 나이에 드래곤의 사랑스러움에 치이고, 히컵의 용기를 응원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영화의 시작, 드래곤이 어디에나 있는 해충이었다면 영화의 끝, 드래곤은 어디에나 있는 반려동물로 주인공과 함께 아침을 맞이했다. 애니의 힘이다. 이루어지지 않을 이야기임에도 이루어진 것처럼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그들의 이야기 드래곤 길들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어디에나 있는 한두 마리쯤 있는 반려동물 드래곤... 대신 고양이 그리고 강아지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길들이고, 우리 또한 그들에게 길들여진 채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투슬리스와 히컵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중세 시대의 마녀 사냥이라는 끔찍한 도륙의 결과는 유럽 인구의 절반을 줄어들게 만든 흑사병이었다. 기억하자, 대상이 무엇이든 우리는 서로 길들이고 길들여진 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즉,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중등 논술과 연결시켜 고양이가 우리와 함께 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와 함께 시작된 집고양이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고양이의 기본적인 습성을 이야기해 본다. 반려동물의 의미를 함께 정의할 수도 있다. 나아가 길들인다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 과정에 나에게 필요한 자세나 생각 등은 무엇인지를 이야기해 본다면, 그게 바로 논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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