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쌤과 함께 나누는 100일의 생각 산책
트럼프는 왕이 아니라는 구호와 함께 미국 전역에서 반트럼프 시위가 확신되고 있다. 세계화에 걸맞게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트럼프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미국이 마냥 좋을리 없다. 상대적 약자에 속한 우리나라는 미국, 트럼프의 발언 하나를 언제나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3월 미국이 우리나라를 민감 국가로 지정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민감 국가
미국이 국가 안보나 핵 비확산, 테러 지원 등을 이유로 특별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분류하는 국가.
<행복한 논술> 중등 6월호
상대적 약자에 속하긴 하지만, 그래도 우방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이 우리나라를 민감 국가로 지정했다는 사실이 다소, 놀랍다. 일단 민감 국가로 지정이 되면 해당 국가와의 교류를 일부 제한한다. 특히 원자력 등이 포함된 과학 기술의 교류가 단절될 수 있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민감 국가로 지정한 이유는 한국인 연구원 한 명이 원자로 보안 규정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안에 관한 사항이기에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미국에 의해 우리나라는 미국의 민감 국가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민감'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별로다. 사람을 기준으로 민감한 주제를 민감한 단어로 사용한다면 상황이나 관계가 썩 좋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민감한 주제일수록 신중한 단어로 말해야 할 것 같고, 민감한 단어일수록 때와 장소를 가려 사용해야 할 것 같은 민감이 주는 무게가 제법 크기 때문이다.
민감하다
자극에 빠르게 반응을 보이거나 쉽게 영향을 받는 데가 있다.
<네이버 어학 사전>
'민감하다'의 뜻 중 빠르게 반응을 보이는 것은 유연한 자세일 수 있어서 대체로 긍정적이다. 하지만 쉽게 영향을 받는 것은 중심이 없이 이리저리 휩쓸리는 가벼운 사람이 되기 쉽기에 조금은 부정적일 수 있다. 부정적 의미로 민감하다를 사용하기 보다는 긍정적 의미로 민감하다를 사용해서 나에게 유리하게 적용시키는 것이, 당연히 좋을 것이다.
국가와 국가 사이의 경우로 확장해서도, 상대국의 말 한 마디에 이리저리 휩쓸리며 불안해하는 국가가 되는 것보다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정세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국가가 되는 것이 두말할 필요 없이, 당연히 좋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은 현재 부정적 의미로 민감하다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국력이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불끈 솟아오르며 좋아지기는 어렵지만아 그렇다고 마냥 부정적인 의미로 민감 국가로 지내서는 안 될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정세의 영향을 받는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미국은 전쟁을 방불케하는 화염이 도시 곳곳에 치솟아 오를 만큼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만약 내가 안전에 민감하다면 당연히 미국 여행을 미룰 것이다. 이 경우 내가 미국을 민감 국가로 지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특히 사람과 사람이 모여 이루어진 국가가 변하지 않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사람들과 국가들의 상황은 언제나 변하기 마련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미국에 의해 민감 국가로 지정되어 있지만 반대로 우리가 미국을 민감 국가로 지정할 수도 있다. 폭동 때문에 통행 제한 조치까지 취해진 불안정한 나라를 어떻게 마음 놓고 여행할 수 있단 말인가.
사고에 따라, 상황에 따라 민감하다는 다르게 사용될 수 있다. 아니 다르게 사용할 수 있다.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민감한 내가 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상대적 약자인 대한민국이 현재는 민감 국가로 지정되었지만 경우에 따라, 우리의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노력에 따라 우리가 미국을 민감 국가로 지정하는 것도 분명히 가능하다.
민감한 내가 되어 상황을 주도할 것인지, 민감한 내가 되어 상황을 받아들일 것인지는 우리의 태도에 달려 있다. 중요한 것은 태도다!
자녀가 초등학생이라면 미국이 우리나라를 민감 국가로 지정했다는 기사와 함께, '민감'의 뜻이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자. 민감할 수 있는 말들은 어떤 것일지, 그런 말들을 들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언어와 관련된 이야기로 주제를 활장할 수 있다.
초등 고학년이라면 미국의 결정과 우리나라의 대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해 보면 좋을 것이다. 내가 만약 지도자라면 미국의 결정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주체적인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등 국가로 확장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중학생이라면, 말 그대로 미국과 우리나라를 이야기하며 국제 정세를 논할 수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민감한 주제들이 무엇인지 떠올려 본 후 그 중 하나를 골라 사회 현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한 편의 에세이로 작성할 수도 있다.
어느 길로, 어떤 방법으로도 갈 수 있는 오늘의 논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