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쌤과 함께 나누는 100일의 생각 산책
하늘이 무너질 일은 없다. 땅이 꺼질 일도 없다..였는데 땅이 자꾸만 꺼진다. 눈여겨보지 않았던 땅 아래의 작은 균열이 눈에 보이는 작은 구멍으로, 위험을 인지하는 사이 커다란 구멍으로 변해, 땅 위의 작은 생명을 한순간에 집어삼킨다.
땅 위의 작은 생명은, 미쳐 준비할 틈도 없이 땅 아래로 사라진다. 커다란 구멍 속으로 사라진 작은 생명을 바라보는 또 다른 작은 생명, 가족이 망연자실 눈물만 흘리고 또 흘린다.
기인지우(杞人之憂)
기 나라 사람의 근심이라는 뜻. 앞일에 대해 쓸데없이 걱정함을 말합니다.
<행복한 논술> 중등 6월호
사자성어 기인지우는 중국 고대 기나라에서 시작된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무너질까 걱정하느라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는 사람에게서 생겨난 기인지우는, 쓸데없는 걱정을 이르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흙으로 꽉 찬 땅이 무너질 리는 없다는 당시의 말은 틀렸음이 증명되고 있다. 씽크홀 때문이다. 씽크홀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석회암 지형에서 나타나기도 하고,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흐르는 지하수에 의해 땅 속이 비어버리며 생기는 경우가 있다. 자연적 원인에 해당한다.
인위적 원인은 말 그대로 인간의 활동이다. 지하철 공사, 터널 공사 등으로 지반이 흔들리고 주변의 토사가 이동하면서 땅 속에 구멍이 생긴다. 광산 채굴이나 산업 용수를 위해 퍼올린 지하수 뒤에 빈 공간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최근, 노후화된 도시에서 오래된 수도관이 터지면서 대형 씽크홀이 발생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모두 인간의 활동이 그 원인이다.
자연적 원인은 어쩔 수 없다지만 인위적 원인에 대해서는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시간이 있다. 지자체에서 적극적인 누호된 수도관을 찾아내고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외에 지반 조사, 안전 점검, 사후 관리 등의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관련 법안을 만들고 강화하는 등 정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 내가 건물을 짓는 것도 아니고, 내가 지하수를 퍼올린 것도 아닌데, 당장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라고 생각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감사다. 옛날이라면 말도 안됐을 땅이 꺼지는 일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소중한 하루에 대한 감사, 사랑하는 가족을 마주하고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하는, 당연하지만 의미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지하철 공사로 집값이 오르는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올라간 집값에 비례해서 예고없이 찾아올 사고의 순간이 함께 증가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내 집 앞에 지하철역을 만들어 주세요! 라는 피켓 옆에, 주변의 주민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지하철역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세요! 라는 피켓이 더 많이 등장해야 한다. 시민단체에 힘을 실어주는 것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이다.
杞人之憂가 괜한 일이 아닌, 현실이 된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감사를 실천하는 하루가 되어 보자.
논술과 연결시켜, 기인지우의 뜻풀이를 한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던 경험이 있는지, 어떤 일이 생기면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 것인지 등 경험과 감정을 중심으로 아이와 이야기해 보자. 씽크홀과 연결시켜 예상할 수 없는 사고를 자주 접하며 살게 되는 오늘날, 소중한 것들에 대한 감사의 이야기를 하나씩 주고받는 것도 좋을 것이다.
누구도 예상하고 준비할 수 없는 사고 씽크홀로 사라진 작은 생명,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슬프게 울고 있을 사라진 작은 생명의 소중한 가족들, 기인지우가 현실이 된 가족을 더 소중하게 감사하게 바라보는 현재를 살아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