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35]논술과 토론에서 중요한 한 한 가지

강쌤과 함께 나누는 100일의 생각 산책

by 해피강쌤

논술 수업에 관한 질문 중, 토론을 하는지를 묻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일반적으로 논술에서 전제가 되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이다. 읽기를 통해 정리된 생각이나 주장을 글로 표현하는 논술과 말로 표현하는 토론은 자연스럽게 짝을 이룬다. 독서에서 시작된 인풋이 토론과 논술이라는 아웃풋으로 도출된다면 그보다 훌륭한 학습은 없을 것이라고, 감히 예상한다.

교육 전문가가 아닌 학부모를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로 대한민국 학부모들은 교육 정보에 민첩하게 반응한다.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학군지로 갈수록 논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높다. 논술과 더불어 토론까지 염두해 둔 질문을 받는 경우, 관심이 많은 학부모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토론, 대한민국의 토론 문화를 떠올려 봤을 때, 대체로 부정적이다. 고성이 오가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감정 싸움으로 끝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는 토론에 있어 결코 성숙하다고 할 수 없다.

토론(討論)을 뜻하는 영어 단어는 discussiondebate가 있다. 어떤 문제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말하는 두 단어는 토론과 토의처럼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르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들리는 단어가 debate라면, 그 반대의 경우가 discussion이다. 뉘앙스의 차이는 있는 비슷한 두 단어 대신 <최재천의 희망 수업>의 저자 최재천 교수는 깊이 생각하고 충분히 논의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숙론(熟論)을 제안한다.


기어코 내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의견이 제일 좋은가를 찾아내기 위해서 하는 게 디스커션입니다.

<최재천의 희망 수업> 최재천


토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갖춰야 할 것은 잘 듣기, 즉 경청이다. 최재천 교수님은 과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몽플뢰르 컨퍼런스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지금은 사라진 아파르트헤이트는 악명높은 인종 차별 정책 중 하나였다. 흑과 백으로 갈라진 남아공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지도자 22인이 모여서, 현재와 미래를 극복할 방법을 의논, 토론했다.

나라의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토론이 비방과 비난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경청이다. 내 의견을 고집하지 않고 남아공을 위해 어느 것이 가장 필요한지에 집중하는 태도, 이것이 남아공이 과거의 악습과 악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논술과 짝꿍인 토론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우선순위는 경청이다. 듣는 태도와 함께 자연스러운 숙론이 이루어진다. 경청과 숙론을 통해 나의 의견이 아닌, 모두를 위한 합의점을 이끌어낼 수 있다.

토론도 잘하고 논술도 잘하고 싶다면? 경청하면 된다!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의 현재와 미래가 더 나아지길 바란다면? 대화의 모든 순간에 경청하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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