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44]왕 중의 왕, 예수님 이야기

강쌤과 함께 나누는 100일의 생각 산책

by 해피강쌤

가장 낮고 가장 천한 그곳, 이스라엘의 베들레헴 마굿간에서 태어나 무기 하나 들지 않고, 왕 중의 왕이 된 예수님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킹 오브 킹스>가 국내에서 상영중이다.


북미 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이 영화는 모팩 스튜디오의 장성호 대표의 10년간의 노력과 노하우가 담겨 있는 철저히 준비된 작품이다. 6,0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기생충을 뛰어넘은 이 영화의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


성서에 기반을 둔 예수의 이야기는 분명 '종교'라는 제한된 소재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기적과 구원, 희생의 모든 감정에는 예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다. 원죄에서 시작된 모든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는 예수의 희생은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전달한다.


하나님을 믿는 민족 유대인은 홍해 사건이라 불리는 모세의 기적을 통해, 이집트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400년간의 노예 생활을 끝내고 그들이 도착한 곳은 약속의 땅 가나안, 이스라엘이었다.


이스라엘이 역사 속 인물 예수를 하나님이자 구세주인 메시아로 인정하는지와 상관없이,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약속한 땅에서, 하나님의 기적으로 생명과 삶을 이어가게 된 민족이고 나라인 것은 분명하다. 누구도 아닌 그들 자신이 그렇게 믿고 있다.


긴 역사에 전쟁 한번 일어나지 않은 나라가 없고, 크고 작은 갈등에서 완벽하게 선과 악을 구분하는 것은 어렵지만 현대사에 쓰여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정치는 분명히 악에 더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 군사 분쟁의 모든 원인이 이스라엘에 있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 속 참혹한 폭격의 한 장면이 딥페이크를 통해 만들어진 가짜 뉴스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정치와 경제를 떠나 오로지 인도적인 이유로 바라본 이스라엘의 잦은 군사 분쟁과 전쟁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저항하는 방법도 모르고, 저항할 힘도 없는 어린이와 여성, 그리고 노인은 누구보다, 하나님의 기적을 두손모아, 바라고 또 바랄 것이다.


하나님의 기적으로 생명과 삶이 이어진 하나님의 나라에서, 하나님을 믿는 민족 유대인들이 칼보다 무서운 폭탄을 터트리며 생명을 앗아가는 그곳에서, 또 다른 하나님의 기적을, 어쩌면 예수님의 기적을 바라고 또 바라는 수많은 어린 양들이 작은 숨을 내쉬며 힘겹게 버티고 있다.


<범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배신하는가>의 저자 신디 L. 스캐치는 로마법의 석학 라인하르트 치머만의 고대 로마에 대한 설명을 인용한다. 로마는 개인주의가 로마에 대한 지배적 이념이 아니었고, 사회와 동료 시민에 대한 의무감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시민에 대한 의무감은 무관심을 위법한 무관심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 구경꾼의 지위를 죄있는 구경꾼으로 바꾸는 힘도 있다. 지배자나 통치권자의 모든 행동에 피지배자나 피통치자가 조금은 적극적으로 옳고 그름에 대해 표현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불법을 수단으로 부와 권력을 쌓은 마피아가 있다. 마피아의 가족은 마피아와 똑같이 죄가 있는 것일까? 아무런 죄도 없는 것일까? <마땅히 불편한 말들>의 작가 미켈라 무르지아는 남셩 우월주의임에도 자신은 절대로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남성들을 향해 마피아 가족을 예로 들어, 반박한다. 마피아 시스템은 마피아 조직원의 가장 가까운 이들, 마피아 가족의 묵인으로 유지되는 것이라고.


예수님이 태어난 곳은 이스라엘의 베들레헴의 마굿간이었다. 예수는 로마의 꼭두각시로 잔혹한 정치를 펼쳤던 헤롯왕으로부터, 사탄의 시험으로부터, 바르세인들의 시기로부터,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유다의 배신으로부터 결국..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힌 곳은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안에 있는 골고다 언덕이다.


예수님을 묻은 그곳,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묻는다. 영화 <킹 오브 킹스>, 예수님 이야기를 통해 왕 중의 왕이 손에 들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왕 중의 왕이 입으로 전하는 말이 무엇인지, 묻고, 생각하고 되묻는다.


이제는 애니메이션도 K가 붙으면 달라진다는 의미있는 기록을 남기는 중인 영화 <킹 오브 킹스>에서 가장 큰 감동은 영화가 끝나고 올라가는 수많은 이름들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인들의 이야기가 하나님의 기적으로, 예수의 기적으로 분쟁 지역의 어린 양에게, 깃들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고양이 윌라, 더빙에도 표정과 동작이 다 보이는 배우들의 더빙까지 종교와 상관없이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 영화를 모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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