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쌤과 함께 나누는 100일의 생각 산책
소마가 제공하는 휴식은 완벽했으며, 혹시 이튿날 아침에 기분이 좋지 않더라도 그것은 소마의 본질적인 양상 때문이 아니라 휴식의 기쁨과 비교가 되기 때문이었다.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서 지배 계급이 피지배계급을 통제하는 강력한 통제 수단으로 소마를 이용한다.
지배받는 인간은 1그램의 소마에 걱정이 사라지고, 2그램의 소마에 행복을 느끼고, 3그램의 소마에 쾌락을 경험할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채 기쁨이라는 긍정적인 감정만을 느끼게 해주는 소마는 대다수에 속하는 피지배계층과 언제나 함께 존재한다.
늘 소마와 함께하는 피지배계층은 소마의 복용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잃게 된다. 결국 자아성찰이 불가능해져 지배자의 의도로만 존재하는 공장의 제품과 같은 인간으로 살아간다.
쾌락은 일종의 도파민이다.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도파민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 전달 물질 중 하나로, 단순한 즐거움으로 만들어지 않는다.
어려운 일을 해냈을 때,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어냈을 때, 즉 우리가 성취감을 느끼게 되는 순간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도파민이다.
단순한 기쁨 이상의 의미가 있는 쾌락이 바로 도파민인 것이다.
도파민은 그래서 그 방향이 미래에 있다. 해내는 것, 얻고 싶은 것 모두가 미래에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향한 도파민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다.
현대는 도파민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들이 차고 넘치는 사회다.
스포츠를 통해서, 또는 소비를 통해서, 또는 쇼츠를 통해서!
하지만 도파민은 지나칠 경우 위험하다.
건강해지기 위해 시작한 헬스는 바디프로필로 연결되고 한순간 바프에 모든 기준을 맞춰 건강을 해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소비를 통해 느껴지는 만족감에 커서, 어느새 소비 중독에 빠져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지거나 심리적 불안을 겪을 수도 있다.
쇼츠는 단시간에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쾌락이다.
쇼츠로 인해 짧아진 집중력은 점점 더 자극적인 영상만 찾게 만든다. 몇 초의 쾌락이 몇 시간의 무기력으로 이어지는 쇼츠는 그야말로 위험한 도파민을 만들어낸다.
위험한 도파민은 중독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모든 종류의 중독은 종국에 의지의 상실을 초래한다.
도파민 과잉은 자칫 중독이 될 수 있고, 중독은 자유의 상실이라는 비참한 결과로 인간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내가 올린 블로그 포스팅에는 이웃들의 두 가지의 관심이 표현된다.
하나는 조회수, 다른 하나는 좋아요!
좋아요와 조회수는 분명, 관심의 표현이기 때문에 포스팅을 올린 나는 올라가는 좋아요 수에 기분이 좋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좋아요의 숫자와 다르게 움직이는 조회수는 생각 많은 나를 잡념의 늪으로 빠지게 만든다.
읽지 않고 누르는 좋아요를 무턱대고 좋아하는 것은 생각 많은 나에게는 몹시 어려운 일이다.
선택이 필요하다.
좋아요에 집중할 것인지, 좋아요를 무시할 것인지.
좋아요에 계속해서 빠져든다면 나도 모르게 이웃의 글을 읽지 않고 좋아요만 누르는 일을 일상적으로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좋아요를 무시한다면 올라가는 좋아요에 일차적인 감사함을 느끼고 좋아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조회수를 더 소중히 여기며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나에게 블로그에서 행복의 기준은 좋아요가 아니라 조회수다.
행복 호르몬 도파민을 조회수에서 찾는다면, 높기만 한 좋아요가 싫을 이유가 없다. 깊게 생각할 필요도, 싫을 이유도 전혀 없게 된다.
본디 SNS의 1차적인 목적은 소통이다. 소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좋아요가 아니라 조회수라는 당연한 사실에 근거해, 내 블로그 안에서 나를 행복으로 이끄는 건강한 도파민 조회수에 집중한다.
내 글을 읽어주는 감사한 이웃이 늘어나는 것이 수백개의 좋아요보다 훨씬 더 나를 행복하게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지금 나를 행복으로 이끄는 도파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만약 그 도파민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집착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그 도파민을 줄이는 것이 나를 행복으로 이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