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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명한 자유 Apr 21. 2024

수영 심판 자격증

이게 뭐라고

올해 배운 지 21년 차 되는 수영을

 더 본격적으로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

힘을 더 빼고 물살을 가르고 싶은데 매일 해도

늘지 않는 것 같아 고민이다.

오래 할수록 숨이 편한 건 역시 프리스타일 자유형이고 평영은 가장 도전의식을 주는 영법인 것 같다. 자세 교정이 제일 힘드니 말이다.


수영이 혼자 하는 운동 같아 보이지만

오래된 반에선 수친들이 서로 챙겨 주면서

매너리즘 극복 방법을 공유한다.


첫째, 강습이 없는 자유수영 요일에 시간 맞춰 같이 수영장에서 만나

둘째, 근처에서 열리는 수영대회 같이 참가하기

셋째, 수영심판 자격증 같이 취득하기 등이다.


이론까지 충실하게 익히고 싶어 새로운 도전 결심!

수영 심판 자격증을 따기로 마음먹었다.

광양에서 2주에 걸쳐 실시하는 심판강습회에 가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부산하게 준비하는

나를 응원해 주는 세 남자가 있어 가능한

일이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했던가!

정말 큰 강의실을 가득 메운 사람들 중에

백발이 성성한 두 아저씨가 제일 눈에  띄었다.


주말을 반납하고 다들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에

수영을 사랑하는 마음이 진심으로 느껴졌다.


2일에 걸친 교육과 필기시험, 하루의 실습 후에 3급 경영심판자격증이 주어진다.

(경영이란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4가지 영법을 말한다.)

3개년에 걸쳐 경영 대회 심판에 5회 이상 참석하고 1년에 한 번씩 보수교육을 받으면 2급으로 승급한다고 한다. 2급 이상 승급을 해야 전국 대회 심판으로서 자격을 갖는다니  노후에 전국을 누비면서 여행 겸 심판 업무를 보는 게 꿈이다.

아쉽게도 심판이 65세가 정년이라 오래는 못하겠지만..


거의 시험에 떨어지는 사람은 없지만

이게 뭐라고 열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분위기가 있었다.

나만 떨어지면 그 무슨 망신이란 말인가

드디어 시험 시간

같이 간 언니랑 나란히 시험지를 받아 들고

'25문항 중 17개만 맞으면 합격이다.'라는 생각으로 집중했다.

다행히 문제는 어렵지 않았다.


이제 다음번 열리는 수영대회에 실습만 참가하면 또 하나의 도전의 기회가 열린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는 늙지 않기에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는 시간에 행복과 긍정에너지가  나온다.


"나이가 많으니 다음에.."

"준비가 부족하니 다음 기회에.."라는 말 대신

이 나이에도 "도전은 여전히 아름다운 것" 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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