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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명한 자유 Mar 26. 2024

나는야 수친놈

수영에 미치다

여자회원들은 수영장에 일주일 이상 안 보이면

그날(?)이거나

시술을 받고 온다고 한다.


이제 나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피부에 돈을 좀 써야 할 텐데..


다니던 미용실에서 "관리 안 받고 사세요?"

라는 말에  소개를 받아 피부과에 갔었는데

수영을 며칠 못한다는 말에 꾸준한 치료가

힘들었다.

심지어는 머리 하러 미용실 가는 것도 커트 말고는

다른 걸 요새 못하고 있다.


다녀오면 덜 아프니 매일매일 수영장에 다닌다 했더니 그 정도면 중독이란다.

일명 수친놈.

그렇다. 나는 수영에 미친놈이었다.

골친놈, 테친놈, 필친놈,..운동에 미친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실은 건강하려고 운동을 하면서

병원으로 통증 치료를 하러 다닐 정도로

의욕적인 분들을 보면 남 일 같지 않다.


왜 이리 열심히 할까 나를 돌아보면

제일 끝레인으로 승급을 하고 나니

물고기들과 매주 강습받는 느낌이랄까?


맨 앞에서 물을 빠르게 가르고 헤엄치는

분들이 그렇게도 멋지고  자유로워 보일 수가 없었다. 그분들은 맨 끝 나를 1바퀴 이상 따라잡을 만큼 빠르고 선수급이었다. 물고기가 따로 없다.


수영의 매력에 빠지게 된 것도 수영대회를 함께 나가고 나서였던 것 같다.

수영 대회도 첫 번째엔 너무 떨려 생명이 단축되

느낌이라 다시는 안 나갈 거라고 다짐했는데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2달도 안 돼서 선생님의 권유로 못 이기는 척

대회를 나가게 되었다.

큰 상을 바랄 실력은 아니기에

직전 내 기록과의 싸움이었다.

그리고는 기록 단축을 위해 또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호흡을 가다듬고 매일 1000~1500미터에 도전한다.


다시 푹 빠진 수영

25살에 시작했는데 드디어 물속에서

편안함을 찾은 느낌이다.

물을 가르고 나는 느낌이 「자유 그 자체」다.

물이 주는 고요함 속에서 나를 오롯이 만난다.


나의 한계에 도전하고

나를 만나는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시간

제발 무리하지 말고

오래오래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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