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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명한 자유 Apr 11. 2024

수영인들의 회식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중

이제 자연스럽게 회식도 하고 드디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월수금 강습이 있는 날에 수영장에서 늘 보지만 수모를 벗은 그들과의 만남은 낯설었다.

여자 회원들은 같이 씻기에 수모 벗은 모습에 익숙하지만 '남자는 머리빨'이라 그랬던가.

수모를 벗은 남자 회원 중 한 명은 못 알아볼 뻔했다.

수모에 가려졌던 이마가 빛나던 회원이 인상적이었다.


각자 다른 직업의 세계의 사람을 만난다는 건 늘 비슷한 일상에 다채로움을 준다.

반을 옮기게 돼서 3월은 양쪽 반 회식을 다 참석하게 되었다.

술자리는 묘한 매력이 있다.  서로를 편하게 알아가며 친해지는 느낌이 참 좋다.


새로 옮겨 간 마스터반 회식 주제는 5월에 있을 수영 대회였다.

다들 겸손하게 기록이 안 나온다며 투정을 부리지만 결국 다 같이 나가자는 의기투합 끝에 술을 거나하게 마셨다.

건강을 위한 모임이지만 건강해서 술도 다들 잘 마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장님은 "건강보험공단에서 안 쓴 돈을 국가에서 운동단체에 지원해야 해." 라며 생활체육인이

그만큼 병원을 덜 간다는 말씀을 하셔서 공감이 되었다.


저녁 6시에 시작한 수영인들의 회식

총무님의 "회식 끝나고 9시에 다 같이 수영하러 가요."라는 웃음 섞인 한마디에

 "진짜 그럴까? 다들 대단한 수영사랑이십니다." 라며 호응해 줘서 한바탕 공감대를 형성했다.

"음주 수영하면 안 돼요. 사고 나요." 나는 웃으며 말렸다.


새로 옮긴 반에서 첫 회식이라 꼭 참석해서 더 친해지고 싶었다.

따라가기 힘들어도 배울 점이 많은 실력자들과 같은 수모를 쓴 것만도 영광이랄까.

수영을 오래 하다 보면 수모만으로 몇 번째 레인인지 알 수 있기에 그 레인에 소속된 것만으로도 기뻤다.

영법도 강사님이 안 가르쳐 주신 것까지 세세하게 피드백받을 수 있어 자세 교정을 할 수 있다.


평영으로 대회를 나가고 싶어 연습 중인데 정말 잘하시는 우리 반 1번 물고기 님께서 답답하신지

자꾸 알려주시는데 몸이 마음 같지 않아 속상했다.

그분은 자기 운동 시간을 빼서 알려주시는데 계속된 지적에 큰 변화가 없으니 평영 할 때마다 그분 눈치가 보였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르랴.

꾸준히 하다 보면 느는 날이 있겠지.


강습일이 아닌 화목토에 연습하러 온 사람들이 "찐 수친인"  

찐 수친인이 많이 참석했기에 회식 분위기는 좋았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에너지를 듬뿍 받고 1차로 건전한 회식을 마치며

앞으로도 더 많이 알아가고 친해져서 물속 나의 실력도 업그레이드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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