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투명한 자유 Mar 22. 2024

나보다 그를 더 사랑하기까지는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싶게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여자가 엄마가 되고부터

상상할 수 없는 사랑과 헌신이 아니면

안 되는 일상에 울다 웃게 된다.

 

30년을 넘게 엄마의 딸로 살다

갑자기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어

오로지 나만 챙기던 삶에서

누군가를 온전히 보살피고, 이끌고,

책임지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

두려웠다.


나를 위한 시간을 찾고

꿈을 찾는 욕망이

아이를 낳고 육아, 가사, 일을 병행하며

의무감, 책임감, 죄책감이 뒤섞여

매 순간 내면이 흔들리고 깨지며

겨우 겨우 역할에 적응하는 것 같다.

큰 키 덕분이기도 하고

아프신 엄마를 위해 늘 스스로 해야

사랑을 받는 느낌이어서

너무 일찍 애어른이 되어 버린

나의 유년시절을 보며

"애는 애다워야 지" 하는 마음과


스스로  잘해주기를 바라는 양가감정에

아이와 나는 친해졌다 멀어졌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언제까지 다해줄 수는 없지 않나 '

생각하다가도

'해줄 수 있을 때 하나라도 더 해주자'

엄마 마음이 내 안에서 싸워야만 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아이와 함께 "육아나이"를 먹어야만

나도 아이도 잘 자랄 수 있는 것 같다.


아이는 커가는 데 엄마는 언제까지

다섯 살 이면 안되기에

힘들지만 "조금씩 내려놓자".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스스로  수 있게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부모 역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진정 아이를 사랑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하는 두 남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