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찐 셀프정착기 1

정답은 없다

by 투명한 자유

요즘은 정보가 너무 많아서 모르는 건 AI에 물어물어 처리가 가능하지만

블로그 글 등 최신 자료가 아닌 내용에 의존하다 보니 실제 캐나다에 와서 부딪쳤을 글과 다른 부분들이 조금은 있었다.

캐나다는 행정처리가 느리다느니 요구 서류가 너무 많아 몇 번을 다시 해야 한다느니

무시무시한 글들을 읽고 겁을 먹은 것도 사실이다.

우선 언어의 장벽이 높아 의사소통이 제일 어려운 현실이었다.

그래도 막막하고 낯선 곳에서 바로바로 물어볼 수 있는 똑똑한 비서 제미나이가 있어 제일 든든하고 감사했다.


유학을 위해 학생비자 발급은 유학원을 통해 진행했다. 요구하는 수십 가지 서류를 스캔해 사이트에 올려주라는데 비자 발급이 늦어지면 안 되기에 2달 안에 마무리되려면 빨리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하고 엄청 재촉해서 시간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 덕분인지 운이 좋은 건지 3주 안에 여유 있게 study permit을 받을 수 있었다.

신랑과 나는 학생비자 아들들은 동반비자로 신청했다.

유학원에서 대학을 소개를 해주고 비자발급 서류를 대행해 주는 서비스는 비자발급비용 20만원과 원서 쓰는 비용10만원이 들어갔으며 연결하는 대학과 해외 이사나 정착서비스를 소개해주며 다른 업체와 연결이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정착 서비스(Landing Service)란 집 렌트부터 사회보장서비스 번호(SIN) 발급, 은행 계좌 발급, 핸드폰 및 인터넷 개통, 차량 구매 및 차와 집 보험, 자녀 교육청 등록, 초기 장보기 등 캐나다에 적응을 하기 위한 기본 서비스를 3~5일간 제공하고 민간회사에서 계약 비용을 받는다.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낯선 나라에 사 영어가 안되기에 계약을 하려고 했었는데 이동만 도와주고 통역도 안 해주는 회사도 있다기에 신랑이랑 둘이 머리를 맞대면 가능하지 않을까 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일주일간 셀프정착을 하기로 하였다.

정착서비스도 민간회사를 통하면 300만 원 가까운 비용을 요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토론토 공항에 내려 Service Canada가 출구 쪽에 보여 맨 처음 한 게 SIN넘버 발급이었다. 캐나다에서 합법적으로 지내고 세금 혜택 등을 받기 위해 필수적인 게 사회보장서비스 번호 발급인데 외국인은 9로 시작하는 넘버를 발급받는다. 2026. 1.2일 금요일 10시 정도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서 짐을 찾고 평일 오전이라 아예 안 기다리고 업무를 볼 수 있어 좋았고 친절한 직원 덕에 캐나다의 첫인상이 정말 좋았다. 평일 근무는 매일 한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겁먹었던 것과는 다르게 첫날 일처리 하나를 수월하게 해서 빠름의 나라에서 느림의 나라로 온 게 그때까지는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살 런던은 토론토에서 2시간가량 떨어진 중소도시다. 공항에 도착해 많은 짐과 4 식구를 실어 줄 라이더 분은 한국인으로 일찍 구해놨기에 안심할 수 있었다. 한국 떠나기 전부터 캐나다런던 오픈채팅방을 통해 캐나다 당근마켓, 벼룩시장 등 중고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어 참여 중이었고 셀프 정착을 위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14시간의 시차와 12시간가량의 비행시간으로 지칠 대로 지쳤지만 런던으로 오는 길 차량 매장에 들러 구입하기로 한 차량을 계약하고 집에 도착했다.

아들들은 시차 적응이 안 돼서 오후 내내 자고

아직 캐나다인 게 실감이 안 났지만 마음 착한 한국인 중개인분이 챙겨주신 따뜻한 저녁을 먹고

몸도 마음도 놓을 수 있었다.


캐나다에 와서 한국 음식이 그리워 TNT마트나 한국식품판매 매장에 가서 2배 가까운 음식을 사지만 않으면 고기나 야채 과일이 푸짐한 나라라 음식 적응하는 건 그리 힘들지 않았다.


외식은 둘째 날 처음 초밥집에서 롤과 초밥, 라면을 푸짐하게 먹었는데 20만 원이 넘게 비용이 나온 걸 보고 2배는 비싼 외식 물가에 깜짝 놀랐다. 인건비가 비싼 나라지만 물자는 풍부하기에 집밥을 풍성하게 해 먹자고 다짐했다.


아직 시차 적응도 채 안 되었지만 토요일 오전 제일 먼저 한 일은 한국 면허를 캐나다 면허로 바꾸는 일이었다. 워낙 넓은 나라라 차가 없이 이동하는 게 쉽지 않았고 가깝다고 생각한 3~5킬로 거리도 택시로는 비쌌다. 한국의 영문운전면허증과 여권을 들고 Drive test로 택시를 타고 갔다.

우버와 리프트 2개의 어플을 깔고 목적지로 빠르고 싸게 데려다줄 택시를 비교 후 누르면 대단한 영어를 하지 않아도 현지이동이 편해서 좋았다.

내려서 어플로 팁 지급하는 문화는 낯설었지만 등록된 사진 속 내 모습을 보고 코스트코 같은 사람 많은 곳의 주차장에서도 우리를 바로 찾아내 주었기에 편리했다.

Drive test는 토요일인데도 문을 열어서 신기했다. 걱정하며 찾아간 곳은 직원들 모두 친절하고 예약을 전날 한 덕인지 사람이 거의 없어선지 조금 기다리니 내 차례가 됐다.

여권과 한국영문운전면허증을 제출하고 비용을 지불하니 시력검사 후 임시 운전면허증을 바로 주었다. 면허증은 3주 안에 우편으로 보내준다고 한다.

블로그 글에선 영문번역 공증서류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간편해져서 좋았다.

둘째 날의 가장 큰 임무를 너무 수월하고 빠르게 마치다니 아직까진 한국의 속도와 비슷하다.


그다음 임무는 계좌 개설이었는데 차량 대금지급을 위해 필수절차였다. TD뱅크 역시 토요일도 4시까지 영업이라 한국에서면 못했을 빠른 업무처리가 가능했다. 아 그리고 토요일에 업무를 볼 때 아이들을 집에 두고 올 수 있을 정도로 큰 것에도 감사했다.

어린아이들만 차에 두거나 집에 두는 일은 고발당할 일이라 들었기에 또 캐나다의 신고 정신 또한 투철하다고 하니 지루한 기다림을 못 견뎠을 아이들에게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에서 미리 한 일 중에 제일 잘한 것이 집계약과 인터넷, 폰개통이었던 것 같다.

잠시 인터넷과 폰이 안 되는 곳에 산다는 건 고립 같았다. 현지 폰 번호가 있어 계좌 개설 시 은행에 가서 어플을 깔고 빠르게 처리를 할 수 있었다.

프라이빗한 방에 들어가 직원과 대화를 해야 하는데 제일 긴장하고 땀이 났던 시간이었다.

그나마 영어가 나보단 낫고 정보검색에도 빠른 능력자 신랑이 있어 얼마나 든든하던지...

중간에 은행에서 보낸 인증문자가 끝내 안 와서 어찌나 땀이 뻘뻘 나던지.. 직원이 결국 프린터 해서 수기로 사인을 받아 줘서 겨우겨우 1시간 넘게 걸려 계좌를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었다.

TD뱅크에서 제일 인상적인 건 직원들이 다 서서 근무한다는 것이었고 번호표 없이 줄을 서서 업무를 보는 점이었다.


다음날 아이들 학교등록을 위해 Ontario의 Thames Valley 교육청을 방문했다. 필요서류를 미리 준비해서 가서 아이들과 함께 기다렸다.


미리 검색해 봤을 때 요구한 서류 중 예방접종영문증명서는 필요가 없었다.

집에서 제일 가까운 Mountsfield Public School에 배정되기를 바랐는데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8학년까지 운영되는 학교라 4학년 6학년을 한국에서 마치고 온 두 아들이 같은 학교에 갈 수 있다는 게 감사했다. 다만, 12월 30일까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다 방학하자마자 하루 놀다 왔는데 캐나다 학교가 1월 5일 2학기 개학이라니..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면 2배의 방학을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짠한 마음이 들어 달래 주었다.


겁낼 거 없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니까.

그리고 어디든 단점이 있으면 장점 또한 있게 마련이다.

여기서만 누릴 수 있는 장점을 찾아 하루하루 뿌리내릴 것이다. 앞으로의 2년은 내 인생에 선물 같은 시간이 될 테니까.


- 셀프정착기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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