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인식 과정과 AI

#메타인문학 #인식론

인간의 ​인식 과정과 AI

우리의 인식 과정은 효율적 인식을 위해 먼저 사물에 나타나는 '패턴' 부터 파악한다. 여기서 사물의 운동이 가지는 빈도 높은 패턴과 일관된 맥락을 관찰한다. 이 과정에서 사물이 가진 다양한 면모를 이해하고 일관된 인과 원리를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원리적 앎'은 사물의 운동을 반복하여 관찰함으로써 얻어진다. 사물은 여러 부분과 여러 층위를 지닌 입체적인 구성물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유형의 물건이나 무형의 사실들이 가지는 공통된 속성이다.

이것은 우리의 일반적인 인식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여기서 진리가 확률로 나타나며 귀납적 논리로 증명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것은 요즘의 주요 관심사인 인공지능 AI이 지닌 '순환신경망 RNN 원리'와 매우 흡사하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기본적 인식 방법을 모방한 것임을 보여준다.

이처럼 인간의 인식 과정이 정교하고 치밀하다는 사실을 알면 놀라게 된다. 우리의 인식은 생존과 직결되어왔기 때문이다. 인간의 인식과 사유는 생존 본능이 만든 치열한 진화의 산물인 셈이다. 인간이 이룬 지식과 정보 그리고 빅데이터 역시 마찬가지다. 그 속에 인간의 바람과 본질적 요구, 즉 인간의 모든 비밀이 들어 있다. 이것이 빅데이터와 AI가 주목받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