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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Ryoo 류구현 Jul 28. 2023

인식과 몸body


#인문학 #인식론 #메타인문학 #AI #몸 #불교


AI가 말해주는 우리 인식 세계에는 여러 차원의 층위 hidden layer를 가진 언어의 세계이다. 각각의 언어는 관련되는 다양한 언어와 그 관련성을 가중치 weight로 가진다.

이들 언어는 상황을 반영한 에너지 값을 지니며, 자기 인식세계의 여러 층위에서 논리적이고 섬세한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 이것은 현대 뇌신경과학의 인지론과 철학적 인식론에도 맞닿아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예컨대 노래 속의 노랫말(언어) 하나 하나는 우리의 인식 세계 속에서 '관념'의 네트워크로 만든 이미지를 구성하고, 음악의 운율을 더하여 우리에게 공감을 호소한다.



세월이 가면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에 호수가

가을에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https://youtu.be/xBBFoUs020k


세월이 가면 -박인환 작사, 이진섭 작곡 -박인희 노래


노래 속의 '사랑'은 우리 인식세계의 시공간에 흩어져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우리는 이들을 향유하기도 하지만 그 가운데 포획되기도 한다. 실체로 알고 의지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의 감각과 인식 작용의 결과로서, 불교에서는 공空(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한다. 과학적으로도 감각 데이터일 뿐인 허상이다.

노래 속의 '사랑'은
-사람 이름 눈동자 입술 가슴 (대상)
-세월 옛날 여름날 가을 밤 (시간)
-유리창 가로등 공원 벤치 나뭇잎 (공간)이 가지는 관념적 이미지로 가상적 나의 세계를 구성해 준다. 우리의 삶의 많은 부분은 이같은 '가상 세계'를 즐기며 소비하는 일이다. 여기에 중심을 잡아 주는 실체는 몸 body이다.
불교에서는 '몸 body' 또한 실체가 아닌 공空으로 보지만, 과학은 인간의 (한시적이지만 일생을 지속하는) 물리적 실체로 본다. 불교와 과학의 차이는 이것 하나 밖에 없다. 2,500년전의 물리적 세계 인식과 오늘의 인식 차이다.

-메타 인문학 1.0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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