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힘껏 점프를 뛰었다
이것은 기쁨이 아니다
퍼덕이는 날개가
새장을 들어 올린다
강철의 옷을 입고 부드러운 춤을 춘다
사람들은
가히 백조의 곡예라며 박수를 치는데
용접된 날개에서 피가 샌다
하늘을 올려다보는 얼굴 위로 떨어진다
오와 열에 둘러싸인 나는
죽어버린 바둑돌이 되었다
목이 뻣뻣한 박수 속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가로수처럼 늘어서있는 구름 속을 헤엄친다
사람들은 이 높은 곳을 낙원이라고 하지만
이곳에는 바닥이 없다
날아오른 것들은 천장에 머리를 부딪힌다
땅에 처박히고 싶다
공중에서 힘겹게 퍼덕이는 심장을
땅바닥으로 패대기친다
터져버린 심장은 침 흘리며 곤히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