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폐장을 준비한다, 사람들은
커피 한 잔을 마지막으로
해가 지는 너의 얼굴에 값을 지불한다
너에게 갔던 사람들은
관광지를 다 보고 나온 사람들처럼 빠져나온다
각자가 각자에게로 돌아간다
나는 막차가 떠난 기차역으로 간다
그곳에는 종이 집이 늘어서있다
노을이 그곳을 마지막으로 빠져나오면
기차역은 다시 북적인다
너의 집에는 커튼이 담장처럼 서있다
까마귀가 담장의 틈새로 들어온다
사람들이 흘린 쓰레기들은
침대 아래로 굴러다닌다
나는 너에게서부터 너에게 왔다
부싯돌과 가시나무를 들고 왔다
투박하지만 뜨겁다
모닥불 속에 쓰레기들을 주워 던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