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순풍산부인과에서는…제2화

….. “저기요 저희는 앞산에 왔는데요”

by 홍이

전화벨이 울렸다

이브닝 근무번 간호사들 은퇴근하였고 나는 나이트로 들어와서 선배랑 라운딩을 돌려고 준비 중이었다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요 저희는 앞산에 왔는데요!”

“네! 말씀하세요 “

“아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네요 어쩌지요?”

“첫 번째 분만인가요?”

“아니요 두 번째예요!”

“아 그러면 빨리 오셔야 합니다.”

그때는 요즘처럼 119의 활동이 원활하지 않을 때라 응급 시에도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해야 했다

그리고 우리는 분주히 분만할 산모를 맞을 준비를 했다

분만실에도 연락하고 나도 새 환자의 차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드디어 응급벨이 울리고 나는 1층으로 내려가 임산부와 보호자를 맞았다

‘어? 이건 무슨 상황이지?‘

보호자는 산모옆에 계셨지만 산모옆에는 아기도 같이 있었다

둘째 아기는 첫 번째 분만에 비해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도 하는데, 오는 길에 그만 출생이 이루어져 버린 것이다

우리는 급히 분만실로 아기랑 산모를 옮겼고 , 탯줄을 자르고 , 무사히 아기는 신생아실로 옮겨졌다

정말 다행이었다

자연분만은 보통 2박 3일의 입원기간이 필요했다

삼일은 금세 지나고 , 그 산모와 아기는 드디어 퇴원을 하게 되었다 원무과에서 연락이 급히 왔다

보호자가 병원비를 못 내겠다고 한 것이다

아기도 다 낳아서 왔는데 왜 돈을 다 내야 하냐고 했고,

처음 겪는 일이라 우리도 당황했다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었겠다 싶었다

암튼 나는 신입이어서 결말은 잘 모른다

지금은 다 커서 어디선가 훌륭한 어른이 되었을 그 특별했던 아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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