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기요 저희는 앞산에 왔는데요”
전화벨이 울렸다
이브닝 근무번 간호사들 은퇴근하였고 나는 나이트로 들어와서 선배랑 라운딩을 돌려고 준비 중이었다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요 저희는 앞산에 왔는데요!”
“네! 말씀하세요 “
“아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네요 어쩌지요?”
“첫 번째 분만인가요?”
“아니요 두 번째예요!”
“아 그러면 빨리 오셔야 합니다.”
그때는 요즘처럼 119의 활동이 원활하지 않을 때라 응급 시에도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해야 했다
그리고 우리는 분주히 분만할 산모를 맞을 준비를 했다
분만실에도 연락하고 나도 새 환자의 차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드디어 응급벨이 울리고 나는 1층으로 내려가 임산부와 보호자를 맞았다
‘어? 이건 무슨 상황이지?‘
보호자는 산모옆에 계셨지만 산모옆에는 아기도 같이 있었다
둘째 아기는 첫 번째 분만에 비해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도 하는데, 오는 길에 그만 출생이 이루어져 버린 것이다
우리는 급히 분만실로 아기랑 산모를 옮겼고 , 탯줄을 자르고 , 무사히 아기는 신생아실로 옮겨졌다
정말 다행이었다
자연분만은 보통 2박 3일의 입원기간이 필요했다
삼일은 금세 지나고 , 그 산모와 아기는 드디어 퇴원을 하게 되었다 원무과에서 연락이 급히 왔다
보호자가 병원비를 못 내겠다고 한 것이다
아기도 다 낳아서 왔는데 왜 돈을 다 내야 하냐고 했고,
처음 겪는 일이라 우리도 당황했다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었겠다 싶었다
암튼 나는 신입이어서 결말은 잘 모른다
지금은 다 커서 어디선가 훌륭한 어른이 되었을 그 특별했던 아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