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눈물

: 방주밖엔 비 방주 안은 눈물

by 홍이

노아의 방주가 문이 닫힌 그날

노아는 방주를 가득 채운 곤충과 새와 동물들을 돌보며

거닐고 있었어

뚝 뚝 … 천장 위에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어느새, 두두두둑 굵어진 빗소리는 바람소리와 함께 점점 세어졌지

동물들은 서로서로 맞대어 기대고 … 새들은 날갯짓을 멈추고…. 풀벌레들도 사이사이 들어가 숨죽였어

천둥이 울리고 , 번개가 치고 , 비는 하늘이 뚫린 듯 쏟아지고…

노아는 놀란 동물들을 애써 안심시키느라 분주했어

어느새 , 순식간에 쏟아진 물에 방주는 떠 올랐고,

둥실 대며 흔들렸어

동물들을 돌보던 노아는 휘청거리던 몸을 무릎 접고 앉아 , 방주에 기대어 잠시 쉼을 가졌지

동물들의 아우성도 잦아들 즈음…

멍하니… 초점 잃은 노아의 눈에 눈물이 맺혔어

눈물은 볼을 타고 , 눈물은 목을 타고 ….

눈물은 노아의 무릎에 떨어졌어

마른하늘에 무슨 홍수냐 비웃던 친구들이 하나 둘 떠오르며

…. 그들의 놀림과 비웃음은 아랑곳없이 사라지고,

그들의 미소와 웃음소리와 사소했던 일상들이 그리워

노아의 가슴이 미어터졌어

그 서럽고 서러운 마음은 그치지 않고

노아의 눈물은 빗줄기만큼 끊이질 않았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르더니…

그러던 어느 날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어

그 바람은 쉬지 않고 계속되었어

바람은 불고 , 불고 , 불며 물을 말렸지

방주가 아라랏 산에 닿을 때까지 물을 말리던

그 바람은

방주 안의 노아의 눈물도 말리기 시작했어

노아가 눈물을 멈추던 날

새들은 날갯짓하며 방주 안을 날고 , 곤충들은 날개를 비비며

노래를 하고 , 동물들은 더욱 왕성한 식욕으로 밥그릇을 비웠지.

바람이 일을 시작하던 그날…..


그날은 노아의 눈물이 마르기 시작한 날이었던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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