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겡끼데스까

:러브레터

by 홍이

눈 내린 산을 등반 중이라는 정이의 전화를 받고

“오겡끼데스까!!”

하게는 말라고 당부했다

오늘 오래전 보았던 ‘러브레터’를 보며

무척 울적했더랬다

예전에는 그때 그 영화가 너무 좋았는데

오늘은 참 많이 슬펐다

설산에 있을 정이가 염려되었다


정이는 산행 중에 앞서간

멧돼지 발자국 사진을 보내주었고

“하나님께서 천사를 멧돼지로 보내주셨다”

하면서 서로 웃었다

언젠가는 꼭 설날 떡국을 해주겠다는 약속과

내일 산행에 대한 나의 염려를 담아 보내고…


정이는 나도향의 ‘그믐달 ’ 수필을 보내왔다

그믐달을 찍은 정이와

그믐달을 닮은 애달픈 우리와

정이를 도와준

날개를 미처 못단 멧돼지에게

감사를 전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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