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 월남방망이를 아시나요? 제3화

철없는 아이

by 홍이

나는 외삼촌이 세 분이 계신다.

큰 외삼촌은 나보다 나이가 세 살 많고, 둘째 외삼촌은 나랑 동갑이고, 셋째 외삼촌은 나보다 세 살 아래였다.

큰외삼촌만 제대로 부르고 두 외삼촌은 이름을 부르고 다녔다. 가족사가 이렇다.

외할머니께서 딸 하나만 낳고, 외할아버지는 첩을

들이셔서 둘째 외할머니께서 3남 3녀를 낳으셨다.

나는 둘째 외할머니를 작은할머니라 부르며 엄청 따랐다. 본처 되신 외할머니는 곳간열쇠를 지니신 실세였고, 그 덕에 나는 외할아버지만 드실 수 있는 쌀미숫가루를 퍼 먹을 수 있었다. 외갓집식구들은 외할아버지 외에는 모두 보리미숫가루를 먹었다.

많은 사람이 먹으니 보리미숫가루는 빨리 소진되었고, 철없는 나는 종이로 접어서 만든 작은 봉투모양에 쌀미숫가루를 담아 보릿대로 만든 빨대로 혼자 먹고 다녔다.

나는 그 일에 당당했고, 어린 외삼촌들은 나에게 굳이 달라고 하지 않았다. 조카라서 양보했다 생각하기에는 그들의 나이가 어렸다. 그때일은 철이 들고는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우리는 몰려다니며 여름철 내내 끼니 먹을 때만 제외하고는 집옆의 개울에서 나오지를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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