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동물원…그리고 매
아버지는 동물을 좋아하셨다.
1960년대 우리 집은 작은 동물원이었다.
토끼, 개, 고양이, 매… 특히 매를 여덟 마리나 키우셨다.
나는 매의 먹잇감인 개구리를 잡으러 외삼촌들이랑 쫓아다녔다. 매가 개구리를 먹는 모습을 자세히 설명하진 않겠다.
예닐곱살인 나에게는 마냥 흥미로운 일이었다. 동물원 가족들에게 먹이를 주는 일이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겨울이 되고, 개구리는 없고, 아버지는 매를 놓아주기로 하셨다. 나 또한 어쩔 수 없이 동의하였다.
새장 안에서 주인아들이 잡아주는 먹잇감을 받아먹던 매는 새장밖을 나와 조심스레 날갯짓을 하였다. 어떤 녀석들은 꽤나 서툴렀고 한 녀석은 한참이나 새장밖을 나오지 않았다. 또 한 녀석은 한참 동안 우리 집 감나무 위에 종종 놀러 와 앉아있었다. 그렇게라도 우리 집을 그리고 나를 보러 왔던 그 녀석은 지금도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