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월남방망이를 아시나요제6화

오지랖이 일을 하다

by 홍이

1970년 어느 가을 친구동이 모친을 우연히 만났다.

“관아! 제발 우리 동이 장가 좀 보내도고..”

내 손을 꼭 잡고 부탁하셨다.

나는 그 당시 결혼해서 돌이 갓 넘은 딸아이가 있었고, 양복점을 조그맣게 운영하고 있었다.

그 이후로도 동이 어머니의 부탁은 거듭되었다.

동이 어머니의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어서“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해버렸다. 친구 동이는 무척 마음이 착하고 성실하였다. 남의 집 부탁을 거절하지 않았다.

‘착한 친구동이를 어쨌든 장가보내야겠다. ’

다짐했다.

우연히 양복점을 찾은 고객으로부터 좋은 아가씨를 소개받았다. 동이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다. 우선 선 보는 날을 잡고 ,양복점에 걸린 전시용 양복을 입혔다. 동이는 맞춘 듯이 옷이 딱 맞았다. 다행히 맞선에서 동이를 좋게 본 처녀 집에서 혼사를 허락하였다. 나는 시계 방에 가서 예식 때 주고받을 시계를 하나 구입했다. 돈은 없어서 양복 한 벌을 갖다 드렸다. 시계방주인도 좋아하셨다. 세월이 흐르고 동이는 열심히 살아서 딸 다섯을 낳았다. 지금 돌이켜 보니 동이 모친은 나에게 어렴풋이 믿음이 있었나보다. 아니면 ,무척 간절하셨든지….나 또한 용기 내어 시작한 일이 친구동이를 장가 가게 한 것 같다. 딸 다섯은 다 예쁘게 잘 자라났다. 동이와 나는 이제 팔순이 다 넘은 할아버지가 되었다.

요즘은 인정이 그다지 쓸모없는 시대가 되었으나, 기적은 작은 정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지나고 보니 기적이고, 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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