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세계

by 백오

누구에게나 교차하는 두 세계가 있다. 누구에게나 그 안의 무수한 상태가 있다.

한 세계는 분별없이 모든 것을 끌어당긴다. 접근하려는 이도, 멈추려는 이도, 도망가려는 이도 모두 이끌려버린다.

다른 한 세계는 오로지 자신에게 근접한 사람만 끌어당긴다.

심적으로 운동하지 사람은 퇴폐의 세계에 이끌려 삶의 활력을 잃고 쉬운 길만을 택하게 된다.

그에게 사고란 무의식으로부터 이따금씩 발광하는 주황불빛과 그 잔상의 모음일 뿐이다.

그러나 운동하는 것을 삶의 목표 중 하나로 삼아 두 세계 사이의 진동을 멈추지 않는 이는 자신의 극장을 배우의 즉흥연기에 맡기지 않고 그것과 구분된 각본가로서 스스로 이끌어갈 줄 알게 된다.

두 세계는 심적 양상의 근본이며, 한 세계에만 온전히 머무르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부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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