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구름, 사람

by 백오

잎이 맑은데 나무가 다르게 보이는 것에 짜증이 납니다. 상태가 상태지 고저가 어디에 있느냐 나무가 밑에 있다고 구름보다 저열하냐의 문제를 따지고는 있지만 옆에서 부스럭대는 이파리 소리가 거슬립니다. 구름은 고요히 하늘을 구유하며 먼 곳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데 그렇게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 불쾌합니다. 구름 위에 오른다면, 내가 구름보다도 위에서 내려다본다면? 구름이고 나무고 사람이고 모든 것을 내려다본다면? 언젠가 그랬던 적이 있으나 잠을 너무 늦게 잔 오늘은 시야 안에 나를 수면 아래로 끌어당기는 무게추가 있어 분위기가 무겁고 허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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