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혼자 첫 비행, 비행기 안에서 내 마음과 마주하다.
지금 비행기 안, 나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온전한 혼자가 처음이라 무서워서 눈물이 나는 걸까?
아니면 소중한 사람이 보고 싶어서일까?
이 눈물의 의미는 뭘까?
비행기에 혼자 타고, 어둠이 내려앉으면서 정말 혼자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
생각해 보니 난 한 번도 이런 세상에 완전히 나 혼자라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부모님의 관심은 당연하게 느껴졌고, 때로는 너무 과해서 숨이 막힌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
그런 지나친 사랑 속에 내가 너무 많은 걸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건 아닐까 싶어.
정말 소중한 거였구나,
나는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었구나.
그런데 그런 사랑을 받은 내가 뭘 못하겠어?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으니까, 나도 뭐든 해낼 수 있을 거야.
이번 경험이 정말 좋은 것 같아.
혼자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생각들,
지금 브리즈번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내 날것의 감정을 남겨본다.
앞으로 두 달 동안 어떤 마음가짐으로 지내면 좋을까?
혼자가 아니다. 당당하게 살아보자.
온전히 혼자 지내보는 두 달 자체가 나에게 큰 자산이 될 거야.
보고 싶어 약해지는 마음으로 울기보다는, 마음을 다잡아 보자.
그저 하루하루 적응해 보자. 조급해하지 말고,
그런 나를 온전히 내가 받아들이면서 직면하고 토닥여 주면서 하루하루 보내 보자.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돈, 시간, 에너지를 써서 여기까지 온 이유가 뭐야?
울려고 온 건 아니잖아.
영어도 중요하지만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러 내 발로 온 거잖아.
잘할 필요는 없어.
다만 거부하거나 경계하거나 움츠리지 말고 받아들여 보자.
느끼고 경험해 보자. 그거면 충분해.
눈물로 시간을 보내지 않고 매일 즐겁게,
매일을 온전히 나의 시간으로 잘 보내는 것만으로도 성공이야.
호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그렇게 매일을 온전히 나로 살아 보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거면 돼.
너무 많은 걸 하려 하지 말고, 그냥 그거 하나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자.
매일 하루하루 즐겁고 온전히 행복하게 보내기.
영어는 그다음이야.
두 달 뒤 단단해진 내가 되어 있을 거야.
그리고 정말 기특한 건 뭔 줄 알아?
혼자 있어서 헛헛하거나 너무 외롭지 않다는 거야.
나는 그래도 강하구나 싶어.
나의 첫 해외살이를 응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