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육육진심 Feb 28. 2024

부모와 아이 사이, 나쁜 관계의 13가지 징조

부모와 자녀 관계가 나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이전 글에서 부모와 자녀의 ‘Bad Fit(잘 맞지 않는 나쁜 관계)’을 극복하고, ‘Good Fit(잘 맞는 좋은 관계)’를 이루기 위해, 부모자녀관계와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나는 아이와 ‘Bad Fit(잘 맞지 않는 나쁜 관계)’을 맺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해 볼까요?


아이와의 나쁜 관계인 베드 핏(Bad Fit)을 부르는 13가지 징조를 꼼꼼히 살펴보세요. 






아이와의 베드 핏의 징조 중 몇 가지나 해당되나요?



이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다면, 부모의 내면에 해결되지 않은 갈등으로 인해 아이와의 사이가 나빠지고 있는 겁니다. 


'불안, 의존, 수치심, 자기혐오, 분노, 가면증후군, 그림자, 콤플렉스, 신경증'과 같이 일상에서 자각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아이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거죠. 


부모와 자녀 사이가 너무 가깝거나 멀지 않고, 건강한 경계와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에게 소속되어 있다는 '정서적 만족감'을 경험하면, 아이는 친구나 주변 사람들과도 '건강한 만남'을 확장해 갑니다. 


말 그대로 ‘좋은 관계가 좋은 만남’을 부르는 겁니다. 
반대로 ‘나쁜 관계는 나쁜 만남’을 부르기 마련입니다. 

‘붕어빵’, ‘잘 놀라는 쥐’ 기억나시나요?


베드 핏의 징조가 많아질수록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이런 메시지를 받습니다. 


너는 나한테 중요한 사람이 아니고 
그래서 너의 욕구를 들어주고,
너한테 온전히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는 게 힘들어.

사실 매 순간 자녀에게 무관심하거나 반대로 집착만 하는 부모는 거의 없습니다. 

'종종 또는 자주’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뿐이죠. 

그래서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기분에 따라 친절과 불친절의 극단적인 곡예를 경험한 아이는 어떤 것이 진짜 부모의 모습인지 알지 못합니다.  


오늘은 사소한 것까지 챙겨주며 돌봐주지만, 내일은 불같이 화를 내며 비난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이렇게 되면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극심한 피로와 두려움을 느끼고, 사람과의 만남은 되도록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하거나, 반대로 모든 사람에게 의지하고 매달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와의 관계가 얽힐 대로 얽혀서 도저히 희망이 없어 보여도 걱정하지 마세요. 


아이에 대한 부모의 진정한 사랑의 발로는 
‘포기하지 않는 마음(의지)’이니까요.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시들어버리지 않습니다. 


잠시 생기를 잃거나 꺾일 순 있어도 죽어서 사라지지 않는다고 저는 믿습니다. 


나와 아이의 관계는 일생 동안 계속됩니다. 

아니, 부모가 죽어서도 이어집니다.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를 떠올리며 다른 사람들 속에서 살아갈 테니까요. 


그래서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책과 같습니다. 


지금까지 써 온 내용이 마음이 들지 않으면, 행복한 결말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서사를 이어가면 됩니다. 



아이는 힘들 때면 돌아올 안식처가 필요합니다. 



아이는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엄마와의 분리를 처음으로 경험합니다. 


부모와 건강한 관계를 이룬 아이는 스스로 세상을 탐색하면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아직 할 수 없는 건 무엇인지를 배워나갑니다. 


엄마 품에만 있던 아이는 혼자서 발을 내딛는 순간, 마치 신이 된 것처럼 원하는 것을 다 해보고, 다 가질 수 있다고 믿지만, 얼마 가지 못해 중심을 잃고 넘어지지요. 


그러면 ‘나는 혼자서는 해낼 수 없어.’라고 깨달으며 뒤돌아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엄마를 부릅니다. 


부모는 세상에서 절망한 아이가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안전지대입니다.

그것은 자녀가 성장해서 또래 집단을 더 중시하는 시기가 와도 마찬가지입니다.

친구는 언제든 ‘관계’를 ‘구독 해지’할 수 있지만, 부모와의 관계는 그럴 수 없으니까요. 


어쩌면 부모 중에는 

‘우리 부모는 나에게 상처를 주고 외면해서 나도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을 줄 수가 없어요. ’라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부모에게 결핍과 약점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자녀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아픔을 안겨주는 부모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내 인생을 결정짓는 전부는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나는 지금 이 글을 보며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 따윈 하고 있지 않을 테니까요. 


부모를 통해 우리는 ‘인간관계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표상(이미지)’을 얻게 되는 건 분명하지만, 부모와 바람직한 관계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배우자, 친구 등과 건강한 애착과 교류를 체험하면서, 내가 가진 ‘관계의 원형’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면 됩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춤'을 추는 것과 비슷합니다.



아이의 움직임과 속도에 따라 나를 ‘맞추면서’ 함께 아름다운 동작을 창조해 내야만 하죠. 


이렇게 서로에게 맞추는 것이 바로 ‘Good Fit’의 시작입니다. 


아이와 ‘잘 맞는 사이’가 되고 싶다면, 아이의 호흡과 눈빛만으로도 어느 정도 기분과 의도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잘못하면 서로의 발을 밟고 리듬을 놓쳐 ‘관계의 춤’이 엉망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오늘은 아이와 어떤 춤을 췄나요? 


호흡이 맞지 않고 스텝이 엉켜 서로에게 짜증을 내진 않았나요? 


그래도 우리에겐 ‘아이를 향한 시들지 않는 마음’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내일은 내일의 춤이 기다리고 있으니,
지나간 일은 내려놓고 속상해하는 나를 돌봐주세요. 

아이와의 관계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건, 나 자신과의 관계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이니까요. 



사진 출처

https://www.pexels.com/k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가 좋아하는 '인사 잘하는 아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