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을 극복하는 조언
제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많은 환자분들은 '지금 이 순간을 도저히 견딜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을 토로하곤 합니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치관과 의미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이런 분들께 종종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이전보다 잘 견디고,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 그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견디는 것이 삶의 의미가 될 수 있나?' 하고 되물을 수도 있습니다. 삶의 의미가 확고한 분들에게는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깊은 우울감에 한없이 추락하며, 심지어 삶을 '버텨내는 것'조차 힘겹게 느끼는 환자분들에게는, 삶을 견뎌내는 것 그 자체가 가장 큰 목표이자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됩니다.
저 역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11년차에 접어들면서, 그리고 우울증을 치료하는 의사임에도 삶에 대한 고민으로 큰 우울감을 느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그런 감정의 기복은 존재합니다. 그럴 때 저 자신을 다독이는 가장 큰 위안은, "지금 잘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물론 이런 생각도 필요하겠지만요)보다는, "그래도 생각보다 잘 견뎌내고 있고, 이전보다 나아가고 있구나" 하는 현실적으로 잘 버티고 있다는 위로였습니다.
스스로에게 "잘 견뎌내고 있어, 그리고 분명히 이전보다 나아가고 있어"라고 격려해주세요.
'내가 더 강해져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기보다, '지금 이 순간도 충분히 잘 견뎌냈으니 이미 강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월요일의 압박감을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저는 월요일을 보내면서 견디고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위안으로 삼아보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