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전도사는 혀를 찰 테도
일단은 나에게만은
오늘 이렇게 있는 건
죽음을 오늘도 유예한 것.
모르기는 몰라도
컴퓨터 전원을 끌 때마냥
내 전원을 틱 꺼버릴
결단에 일단은 모르쇠한 것.
나의 인내력은 숨 쉴수록
미련함과 비례해 커지고 높아져
언젠가는 그걸 자랑할지도 몰라
그렇게 비참하게 될지도 몰라.
자살한 대문호들을 읽는다, 아니
읽고 있는게 자살한 대문호인가
뭐가 닭이고 달걀인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착한짓도 나쁜짓도 하나봐.
아직은, 그냥 있어요. 기실,
내 진심을 상습적으로 듣는
사람들 중 몇은 얄굳게도
내가 줄창 떠들어대는 끝을
그만 듣기 위해서라도 바랄거야.
그래도 네덜란드국의 표어처럼 난
아직은, 그냥 있어요. 유지해요.
유예하고, 외면하고, 머뭇대면서
미련하고 근면하게 인내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