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산을 넘으며

by 강용원

4월 마지막 토요일, 촛불행동 137차 집회가 서초동에서 열린다는 공지를 보고 한의원을 나선다. 그쪽 지리에 훤한 나는 서초역 아닌 고속터미널역에서 내려 미도산을 넘기로 한다. 미도산 북쪽 기슭에 이르자 산 너머 함성이 들려온다. 아, 오늘은 수가 많지 않구나, 직감한다. 누에 다리 올라 내려다보니 정말이다. 애틋한 마음이 솟구친다.


윤석열이가 1차 내란을 일으킨 그때 내가 섰던 바로 그 자리다. 인파는 엄청났으나 조국 일가를 멸문지화로 몰아가며 나라를 진창에 처박을 당시 대부분 시민은 그 짓이 숭미 모일 매국노가 자주 민주 세력에 퍼부은 십자포화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당대 명망 지식인들조차 얄팍한 윤리의식으로 조국과 문재인을 비난하는 짓을 반복해 댔다.

그 결과가 오늘이다. 오늘도 저들은 문재인과 조국을 욕한다. 자신이 가져다 쓴 범주가 어떤 오류를 낳았는지, 그때도 지금도 모른 채 스스로 가장 고결한 위치에 있다고 굳게 믿는다. 잘못 세운 전선에서 바른 승리를 기대할 수는 없다. 우리가 마주하는 적 본진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 자중지란은 불가피하게 일어난다. 목하 진행 중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 탄일이다. 죽음으로 구한 이 나라를 다시 왜놈과 그 앞잡이가 말아먹는 중임을 굽어보시는 심정이 오죽할까. 유구하게 대를 이어 득세하는 매국노, 저 제국 앞잡이 배후에 도사린 미일 제국주의를 마침내 직시하지 않는 전쟁이야말로 저들이 던진 미끼일 뿐이다. 우리는 각자 이순신이 되어야 한다.

적을 남김없이 보려면 근원 범주 바다를 지녀야 한다. 적을 관통하려면 노량과 명량을 정확히 구별하는 전략·전술 바다를 갖춰야 한다. 여기서 이순신 23전 23승이 낳이되었다. 늙고 어리석은 변방 무지렁이로 자각할수록 맹렬히 배우고 살아야 하겠다, 다짐한다. 그러고 보니 오는 토요일이면 광장에 연속 23번째 선다. 나는 과연 이겨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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