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춘하추동)
스페츠나츠와 종이호랑이

by 제주일보

박상섭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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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조국을 지키고 전쟁에서 이길 목적으로 특수부대를 운용한다. 일당백의 군인이 많을수록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나 러시아 등 전통의 군사강국은 다양한 특수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델타포스나 네이비 실, 그린베레 등의 특수부대를 갖고 있다. 러시아는 스페츠나츠로 불리는 특수부대가 있다. 스페츠나츠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군사정보국(GRU), 해외정보국(SVR), 내무부 등에 나뉘어 편제돼 있다.



이들은 부대에 따라 군사작전, 적 지도자 암살, 군사시설 파괴, 대테러 등의 임무를 맡는다.



군사 강대국 러시아를 대표하는 스페츠나츠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의 봄 때였다. 당시 소련은 스페츠나츠 여단을 프라하에 파견해 저항운동을 진압했다.



스페츠나츠 대원들은 소총과 무음 저격총, 대전차 무기인 RPG-30, 대검, 야전삽 등으로 무장한다. 1942년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소련군은 야전삽을 들고 독일군과 백병전을 벌였다. 독일군에게 야전삽으로 휘둘렸던 것이다. 당시의 전통이 남아 이 특수부대원들은 아직도 야전삽을 몸에 지닌 채 적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면서 러시아의 군사력이 예전 베트남 전쟁 때의 미군처럼 종이호랑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빠른 시일 내 점령이 가능하겠구나 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이길 확률은 0.73%로 봤다. 러시아는 군사강국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러시아군이 갈지자걸음을 걷고 있다. 우왕좌왕이다.



전쟁이 시작된 지 2주째가 넘도록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 진입하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전투가 길어지면서 연료와 탄약, 식량 부족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장병 중 일부는 유효 기간이 2002년인 전투식량을 받았다고 한다. 정밀 유도무기가 모자라 러시아 전투기가 구식 폭탄을 싣고 저공비행을 하다가 우크라이나군의 휴대용 대공미사일로 격추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사람들은 미군이 베트남군을 물리칠 것으로 모두 예상했다.



그러나 처절하게 패했다.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패해 철수했다. 툭하면 철수다. 미국과 함께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하던 러시아도 미국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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