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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Apr 03. 2024

선거 로고송

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4·10총선의 공식 선거전이 중반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정당과 후보들의 ‘선고 로고송(이하 선거송) 전쟁’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제주를 비롯 전국 유세현장 곳곳에서 후보자와 공약을 좀 더 친근하게 알리려는 각종 선거송이 울려 퍼지고 있는 게다.




이처럼 선거송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후보자의 정책과 이미지를 유권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홍보용 음악 또는 노래를 말한다. 그런데 로고송(Logo Song)은 기관ㆍ단체나 제품 등을 알리는 짧은 노래나 음악을 의미한다.




▲선거송은 선거 유세 현장에서 최고의 홍보 수단이다. ‘잘 만든 선거송 하나 열 공약 안 부럽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선거운동 기간 다양한 유권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후보자를 어필할 수 있기에 그러하다. 따라서 선거송은 ‘선거운동의 꽃’이다.




선거송은 누구나 쉽게 흥얼거릴 수 있도록 간단하고 흥겨워야 한다. 즐겁고 경쾌한 멜로디와 귀에 익은 노랫말을 반복적으로 듣다 보면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할 수 있어서다. 익숙한 노래, 입에 착 붙는 가사, 신명 나는 멜로디가 핵심 포인트다.




▲우리나라 선거송 시초는 온갖 부정으로 얼룩진 1960년 제4대 대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거 한 달여 전 조병옥 민주당 후보가 갑자기 타계하자 지지자들이 영화 ‘유정천리’ 주제가를 개사해 이렇게 불렀다. “가련다 떠나련다 해공 선생 뒤를 따라(중략) 춘삼월 십오일 조기 선거가 웬 말이냐.”




이후 1995년 지방선거부터 확성기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선거송이 본격 등장했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DJ DOC의 유행가를 패러디한 ‘DJ와 함께 춤을’을 선보여 공전의 히트를 쳤다. 이를 계기로 선거송은 선거의 선택이 아닌 필승 카드로 자리 잡았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치열한 선거송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쉽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신나는 노래를 애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트로트가 대세를 이룬 가운데 박 군의 ‘한잔해’가 인기몰이 중이다.




제76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이 봉행되는 오늘(3일) 하루 도내에선 선거송이 송출되지 않는다. 여야 후보들이 추모 분위기 조성을 위해 모든 선거운동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백번 천번 지당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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